[종합]수출업계 "4분기 전망도 먹구름"...무역적자 악화일로?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5 11: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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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수출기업 1027곳 대상 조사 결과....조선, 반도체 제외 모든 품목 수출 전망 다 '부정적'
수출이 4분기엔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인 가운데 하늘 위 먹구름이 수출의 현실을 암시하는 듯하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우리나라가 1997년 IMF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무역적자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분기에 수출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수출기업들의 자체 진단이 나와서 주목된다.


북미, 유럽, 중국 등 대한민국의 주요 수출대상국들이 물가급등과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갈수록 위축돼 대한민국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짙게 깔려있다는 우울한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과 수입비중이 높은 국제 에너지 가격의 불안으로 수입이 계속 늘고 있는데, 수출 전망마저 어둡다는 것은 갈수록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이란 예고탄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한전경영연구원이 전기 소비량을 연간 10% 줄이면 에너지 수입량이 감소, 무역적자를 59% 정도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놨으나 수출이 부진하면 에너지절약으로 무역적자를 줄이는데도 한계가 많다.

 

EBSI지수 3분기 연속 하락세


5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주요 수출 기업 1027곳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84.4로 3분기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수출 실적 50만달러 이상인 무역협회 회원사 2천곳 중 설문에 응한 1027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BSI지수는 기준선이 100을 밑돌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의 수출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인데, 수출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달은 2분기 이후 계속 낮아지는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EBSI지수는 지난 2분기 96.1로 2020년 2분기(79.0) 이후 2년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데 이어 3분기엔 94.4까지 낮아졌다. 결국 4분기엔 90선 아래로 미끄러지며 수출기업들이 체감하는 수출기상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3분기 연속 하락세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측은 "EBSI지수가 3분기 연속 100을 밑돌 정도로 수출 기업의 체감 경기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태"라며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가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같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지수는 거의 대부분의 품목이 90선을 밑돌며 부정론이 우세했으나, 조선과 반도체는 의외로 4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 EBSI 150육박...제2의 슈퍼사이클? 


제2의 호황을 예고하고 있는 조선은 EBSI지수가 149.9에 달해 조선업계가 4분기 경기전망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선은 LNG선 등 국내업체들이 강점을 지닌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라이벌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를 탈환하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종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미 제2의 초호황, 즉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다소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EBSI지수가 예상과 달리 112.0으로 100을 크게 웃도는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전방시장의 불안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반도체 수요감소가 평균판매가(ASP)하락이 두드리지고 있는데도 불구, 반도체업체들은 4분기 수출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4부기는 계절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인데다가, 반도체업체들이 수요감소와 가격급락이 예상치를 넘어선 3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냐"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글로벌 시장환경을 종합할때 4분기에 반도체 수출경기가 3분기보다 나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최대 애로사항 


한편 이번 조사에서 수출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원자재와 유가, 주요 항로별 해상 운임이 여전히 가장 큰 애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 강세와 물류비 상승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으나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잔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출기업들은 또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미국이 고강도 양적 긴축에 나선 점과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출대상국의 경기 부진과 환율 변동성 확대 역시 큰 애로점이라고 응답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이라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원자재 수입 비용도 증가하는 가운데 물류난 역시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수출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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