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작전 ‘AI 지휘체계’ 전면 개편 시동

최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6 11: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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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JCCS 성능개량 착수…전작권 전환 대비 한국군 주도 지휘구조 고도화, 2029년 실전 배치 목표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 착수회의가 개최됐다. 왼쪽에서 다섯번째 방시우 방위사업청 합동지상지휘통제체계사업팀장, 왼쪽에서 여섯번째 장보섭 한화시스템 C5ISR센터장./사진=한화시스템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국군 주도의 한미 연합작전 지휘 구조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재편하는 대형 사업이 본격화됐다. 

 

방위사업청과 한화시스템은 23일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열고, AI·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지휘통제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군은 2029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단계적 개발과 시험을 추진한다.


이번 AKJCCS 성능개량 사업의 의미는 단순한 IT 시스템 교체를 넘어, 한국군 주도의 연합작전 지휘 구조를 기술적으로 완성하는 데 있다. 

 

기존 지휘통제체계는 정보 수집과 공유 중심의 기능에 머물렀다면, 새 체계는 AI 기반 상황 분석과 자동화된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통해 지휘관의 판단 속도와 정확도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이 연합작전을 주도적으로 통제해야 하는 환경에서, 지휘통제체계의 기술적 신뢰성과 확장성은 작전 성공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사업 추진 배경에는 전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현대전은 다영역 전장, 초고속 정보전, 무인체계 확산 등으로 지휘부가 처리해야 할 정보량과 판단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다. 

 

기존의 중앙집중형 지휘체계와 수작업 중심 정보 처리 구조로는 실시간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군 내부에서 공유돼 왔다. 동시에 미군이 합동전영역지휘통제(JADC2) 등 차세대 네트워크 중심 전쟁 체계를 구축하는 흐름 속에서, 한미 연합체계 역시 기술적 호환성과 독자적 운용 역량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적 요구가 작용했다.

경쟁력 측면에서 이번 사업은 국내 지휘통제체계 최초로 AI, 클라우드 기반 서버 구조, 데스크톱 가상화(VDI)를 통합 적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AI는 대규모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위협 우선순위 설정, 작전 대안 도출, 상황 변화 예측을 지원하고, 클라우드 구조는 시스템 확장성과 복원력을 높여 대규모 연합 작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한화시스템은 기존 지휘통제체계 구축 경험과 방산 ICT 기술을 기반으로 체계 통합, 사이버 보안, 실시간 운용 안정성 확보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향후 국내 군 체계뿐 아니라 해외 연합작전 체계 수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수 있는 기술 자산으로 해석된다.

향후 전망은 군사 운용 구조와 방산 산업 양 측면에서 동시에 파급력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군 차원에서는 AI 기반 지휘체계가 정착될 경우 지휘관 의사결정 구조가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고, 연합작전의 속도와 정밀도가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산업 측면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방산, 디지털 전장 플랫폼, 국방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한국군 주도 연합작전 모델이 안정적으로 구축될 경우, 동맹국 및 중견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지휘통제체계 패키지 수출 가능성도 중장기적으로 거론된다.

군 당국은 2029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단계별 개발과 시험 평가를 진행하면서 운용 안정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전작권 전환이라는 전략적 전환점과 AI 군사혁신 흐름이 맞물린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스템 고도화를 넘어 한국군 작전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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