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위믹스' 상폐 후폭풍 위메이드, 위기 벗어날 수 있을까

조은미 / 기사승인 : 2022-11-25 13:03:18
  • -
  • +
  • 인쇄
4대거래소 상폐 결정 후 위믹스와 위메이드 상장 3사 주가 일제히 폭락세
위메이드 "가처분 신청" 등 강력 대응 천명...블록체인게임업계 '불똥' 우려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 암호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위기에 휩쌓여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의 위메이드 사옥. <사진=연합뉴스제공>

 

메이저게임업체중 하나인 위메이드(대표 장현국)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가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퇴출 결정이 난 이후 그 불똥이 증시와 관련업계로 전이되며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24일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가 위믹스에 대한 상장폐지(거래지원종료)를 공표한 여파로 위메이드를 비롯해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등 계열 상장사 주가 동반 폭락한 것이다.


위메이드 주가는 25일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하며 3만9400원을 기록하며, 4만원벽이 무너졌다.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각광을 받으며 작년 11월26일 사상 최고가인 24만5700원을 찍었던 주가가 1년만에 85% 가량 빠진 것이다.


작년 11월 8조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1조3천억원대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블록체인게임 시장을 선도하며 파죽지세로 치고나가며 넷마블, NC소프트, 넥슨 등과 함께 게임주도주에 합류했던 1년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위믹스 74% 폭락, 위메이드 주가 하한가 직행


위메이드 패밀리의 대표인 위메이드 주가 폭락은 계열사로 옮아가면서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 주가가 동반 폭락했다. 위메이드맥스는 25일 오전 하한가로 주저앉은 이후 요지부동이며, 위메이드플레이도 이날 11시41분 현재 전일대비 25.52% 폭락한 1만6050원에 거래중이다.


위메이드와 계열상장사 주식을 동반 폭락을 부른 위믹스는 전날 상장 폐지 소식에 하루만에 74% 폭락하며 존폐의 기로에 섰다. 위믹스는 현재 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 등 국내 선발 4대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데, 이들 거래소가 24일 상폐를 전격 결정한 것이다.


이들 4대거래소가 주축인 국내 가상자산거래디지털자산협의체인 닥사(DAXA) 측은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등이 상폐를 결정한 주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앞서 닥사측은 지난달 27일 유통량 위반을 이유로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메이드는 이후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 이를 토대로 닥사측은 즉각 검토한 결과, 위메이드의 소명 자료에 오류가 있고 신뢰가 훼손돼 이날 최종 상폐 결정을 내렸다.


4대거래소의 상폐 결정 소식은 위믹스의 가격을 땅바닥으로 끌어내렸다.한 때 시가총액 3조원을 넘겼던 위믹스는 25일 오전 8시30분 기준 업비트에서 770~78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상하한가폭 제한이 없기에 하루만에 60% 이상 급락한 것이다. 최고점 대비 약 96% 떨어진 것이다.


MMORPG '미르 시리즈'로 유명한 중견 게임개발사에서 블록체인을 접목, P2E게임 시장을 주도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위미에드가 졸지에 벼랑끝 위기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위메이드측이 위믹스 상폐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추구하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위믹스생태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핵심중의 핵심이다. 위믹스의 상폐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게임 플랫폼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생사를 건 법적 다툼은 불가피해졌다.

 

 

위메이드 "거래소의 갑질", 가처분소송 등 강력 대응"


위메이드는 일단 업비트 등 상폐를 결정한 4대 거래소 별로 각각의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다. 이와는 별개로 기존에 거래소에 제출한 소명 자료를 대폭 보완, 상폐의 부당성을 집중 어필하는 등 정면돌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거래 지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위메이드측은 "4대거래소의 비합리적인 결정에 불복한다"며 "단기간에 초과된 유통량을 원상 복구시켰다. 지금까지의 유통량도 재단이 보유한 위믹스 수량으로 모두 입증됐는데도 상폐를 결정한 것은 메우 부당한 조치"라고 항변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위믹스 상장폐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일련의 문제에 대해, 거래소에 유통 계획를 제출한 곳은 업비트 한 곳"이라며 "위믹스 상장 폐지는 업비트의 갑질, 그것도 '슈퍼 갑질'"이라고 지적하며, 상폐 결정을 반드시 되돌려놓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위메이드의 위믹스플랫폼은 기존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모델들과 달리 생태계를 구성하는 실체가 분명히 존재할 뿐만아니라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생태계의 확장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4대거래소의 전격적인 상폐 결정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한다.


위메이드는 그간 오픈 블록체인 플랫폼을 목표로 위믹스3.0 독자 메인넷 출시하는가 하면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를 잇달아 선보이ㅕ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최근엔 기술적 고도화를 통해 NFT(대체불가코인)와 DAO(탈중앙화 자율조직)를 결합한 신경제 플랫폼 '나일(NILE)'을 오픈,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11일 위메이드가 마이크로소프트(MS),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으로부터 660억원(약 4600만달러)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한 배경도 이같은 짜임새는 위믹스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는게 위메이드측의 설명이다.

 

 

FTX파산 등 악조건 탓 상폐 번복 여부 불투명


그러나, 올들어 루나-테라 사태에 이어 최근 세계 3대 가상자산거래소인 FTX의 파산 등을 계기로 정부의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규제 프레임 마련에 가속도가 붙어 위메이드의 뜻대로 상폐가 번복될 지는 미지수다.


암호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FTXT파산 불똥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어 분위기 자체는 위메이드에 매우 불리한게 사실"이라고 전제하며, "윤석열 정부 역시 루나 사태 이후 거래소를 중심으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메이저 거래소들이 잔뜩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번 위믹스 상폐 결정이 단순히 위메이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위믹스 상폐 후폭풍이 블록체인과 게임을 접목한 P2E게임, 이른바 '돈버는 게임'의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시장에 속속 가세한 관련 게임업계 전반에 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암호화폐로 보상해주는 P2E게임은 세계 주요국에서 허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규제에 발목이 잡혀있다. 이에따 라 게임업계가 P2E게임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런 상황에 위믹스 상폐 결정으로 자칫 업계가 명분을 잃는 동시에 보다 까다로운 규제로 인해 향후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질 위기에 몰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루나-테라 사태나 이번 FTX파산 결정은 본질적으로 해당 회사의 모럴 헤저드에서 비롯된 사건인데, 이를 계기로 블록체인시장 전체에 규제를 강화한다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은미
조은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조은미 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