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경제가 흔들리고 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3연임에 성공하며 장기집권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중국은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가장 많은 국가다. 중국 경제가 어려우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다. 고속성장을 질주해온 중국이 올들어 급격히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이 줄어들고 무역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이 이를 여지없이 방증한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경쟁국이다. 바이든정부가 공급망재편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결국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미국 뿐아니라 우리나라와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배터리, 조선, 등 주력업종 곳곳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최대 라이벌 국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 수출의 무려 4분의1 정도를 중국이 커버하고 있기에 쉽사리 중국을 견제하기도, 당장에 탈 중국 전략을 펼치기도 어려운 게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어 걱정이다. 중국 자체를 걱정하는게 아니라, 중국경제가 어려우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장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광폭 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의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린 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3연임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장기 집권체제에 돌입했으나, 중국 경제의 불안감은 날로 증폭되는 양상이다.
중국의 10월 제조업 지표와 비제조업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각 지역에서 코로나19 변이바이럿가 재확산하면서 서비스 등 비제조업 지표가 급락하는 가운데 제조업 지표마저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중국 내에서는 시 주석의 집권 3기 이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31일 발표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집계됐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50을 밑돌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PMI는 지난 9월 50.1로 반등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10월에 50.0을 내다봤으나 결과는 50에서 0.8포인트 빠지는 반전이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6월과 9월에 기준선인 50.0을 웃돌면서 ‘W자형’ 회복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10월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오며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됐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3월 위축 국면에 접어든 이후 4월 상하이 전면 봉쇄의 영향으로 26개월 만에 최저치인 47.5까지 추락했었다. 이후 상하이 봉쇄가 서서히 풀리자 주요 기업들이 다시 조업을 재개하면서 5월부터 회복국면에 진입, 6월에 PMI가 50을 넘기며 위축국면에서 벗어났다. 그러다가 7~8월 다시 하락하며 등락을 반복하는 모양세이다.
이같은 현상은 시진핑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별 효과를 못거두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맞아 각 지방정부가 코로나19방역을 강화하면서 생산과 수요가 모두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은 10월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가 각각 49.6, 48.1로 전달보다 1.9포인트, 1.7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유통 등 비제조업 PMI 역시 10월 48.7로 집계되며 5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빠졌다. 지난 9월 50.6와 전문가 예상치인 50.2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국 비제조업 PMI는 지난 4월 상하이 봉쇄 충격으로 41.9까지 추락했으며 6월(54.7)터 반짝 상승했다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10월 종합 PMI 지표가 49.0으로 전월대비 1.9포인트 하락하며 중국의 기업 생산 및 운영 활동이 전반적으로 둔화했음을 보여줬다”며 “중국 경제의 회복과 발전 기반이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 지표가 하반기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을 웃도는 3.9%를 기록했으나, 올 목표치인 5.5%에는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이 예상하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다.
중국이 이처럼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대한민국 수출전선에도 빨간등이 켜졌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 면에서 모두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최대 교역국이기에 그렇다.
상반기 기준 대 중국 수출은 814억달러로 2위인 미국(549억달러)을 크게 웃돈다. 수입 역시 772억달러로 2위 미국(406억달러)과 3위 일본(281억달러)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전문가들은 "중국경제가 어려워질 수록 우리나라는 수입은 수입대로, 수출은 수출대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면서 "특히 구조적으로 중국 경제가 급격히 추락하는 것은 우리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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