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메랑에 커지는 리스크… 하이·다올투자證 '흔들'

김자혜 / 기사승인 : 2023-12-12 13: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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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기관서 신용전망 등급 하향 조정
하이·다올투자, 부동산PF 위험 노출 70%
내년, 사업장 부실화·리파이낸싱 여 관건
▲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증권사도 리스크가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대비 위험노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빨간 불이 켜졌다. <사진=토요경제DB>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은 금융사들이 신용평가사의 등급 조정을 받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에서는 내년 만기도래, 리파이낸싱 실패 가능성이 오면서 중후순위, 브릿지론 등 부동산 PF 고위험 부동산 노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에 경고를 날리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A+안정적, A 부정적으로 내렸다.
 

알파벳 A는 신용등급을, 뒤에 붙는 안정적은 전망을 뜻한다. 하이증권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다올증권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들은 과거 부동산PF로 수익을 키우면서 의존도도 높았다.
 

하지만 부실 우려가 나오자, 충당금을 쌓고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우발부채 비중을 줄여나갔다. 줄였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의존도가 높아 건전성을 높이기에는 부족하다.
 

부동산 PF 위험 노출은 9월 말 기준 하이가 9801억원, 다올이 5554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각각 70.1%, 74.4%로 높다. 특히 중후순위나 브릿지론이 위험도가 높다고 손꼽히는데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브릿지론 비중이 57%가량 된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브릿지론 규모가 약 5700억원으로 중후순위 비중이 76%, 본PF대출 규모는 약 3900억원으로 주거용, 수도권 비중이 높으나 분양률 미달 노출 부담을 감안하면 향후 분양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건전성 지표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증권사 실적이 올해 대비 저하된다고 못을 박았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초대형사는 우량한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규부동산 영업을 확대할 수 있지만, 부동산 금융에 의존적인 중소형 증권사는 사업구조 다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만기 연장으로 버텨온 부동산PF사업장이 일부 부실화하거나 부동산펀드가 만기도래할 경우 리파이낸싱에 실패할 가능성이 발목을 잡는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중소형 증권사는 경상적인 수익창출력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고 자본 여력도 낮아 재무 안전성 저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부동산 PF 관련 순자본 비율(NCR) 규제 개편 계획으로 관리 부담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에서도 부동산 PF를 분석하고 영향력을 점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 3분기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조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2.42%로 1.23%포인트 상승했다.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이 속한 증권업권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6조3000억원으로 은행(44조2000억원), 보험(43조3000억원), 여신 전문금융(26조원) 대비 낮았지만, 연체율 면에서는 13.85%로 모든 금융권에서 가장 높았다. 

 

금감원은 부동산 사업장에 대한 사업자보증을 포함한 금융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 PF 사업장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김소영 금감원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회의에서 “리스크가 금융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손실 흡수능력 확충에 완벽히 하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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