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 등 관련업체 수사 피하기 어려울듯
업계 사태 확산에 당혹감…P2E게임 제도권 편입 더 늦어질듯
| ▲거액의 코인 보유와 부적절한 거래 논란의 중심에 선 김남국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 무소속이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김남국 코인’ 파동이 그야말로 일파만파 확산될 조짐이다. 사태가 악화된 것은 수 십억원대의 가상자산을 보유했던 김 의원이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연장을 골자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에 공동 명의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이행충돌 논란에 휘말리면서 부터다.
논란과 의혹의 장본인인 김남국의원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태가 확산하자 ‘불법 소지는 일절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법적 책임은 없다”며 정치생명을 건 소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팔아 코인을 매입했다던 김 의원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 그 자신은 물론 민주당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김 의원은 코인업체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코인을 무상 또는 유상 지급하는 이른바 ‘에어드롭’ 명목으로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김 의원은 15일 상임위 중 코인거래 의혹에 관련, “많은 국민과 동료 의원들, 당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며 밝혔지만, ‘위믹스’ 등 주요 코인의 취득 과정과 부적절한 거래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양상이다.
| ▲검찰은 ‘김남국 코인’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이번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서울 양천구 소재 서울남부지검. <사진=연합뉴스 제공> |
■ 여당 ‘코인게이트’ 규정, 민주당 향한 정치공세 강화
여당인 국민의힘은 거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일 ‘60억원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향해 “꼼수 탈당 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남국 의원이 끝까지 버틴다면 의원직을 박탈해야한다”며 “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어 “'위선의 끝판왕' 김 의원에게 뒤통수 맞은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코인 전체 내역을 공개하고 국민 앞에 눈물로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되레 국민들을 비웃는 웃음까지 보이며 당당해 한다”고 비판했다.
여당은 이번 사태를 ‘코인 게이트’로 규정하고 즉각 진상조사태스크포스(TF)를 발족할 방침이다. 여당 일각에선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코인 보유 현황과 거래내역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정현 게임학회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15일 오전 채널A 시사프로에 패널로 참석, “국회의원 뿐 아니라, 의원 보자관들에 대한 집중 조사가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남국 코인’ 논란이 가중되면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게임업계다. 이번 사태의 핵심이 암호화폐인 코인, 그중에서도 ‘위믹스’ 등 게임코인이 핵심으로 부각돼 자칫 사태의 불똥이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 ▲위믹스 100만개 에어드롭 이벤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
위믹스는 메이저 게임업체인 위메이드가 발행, 국내외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코인이다. 블록체인과 게임을 연계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돈을 번다’는 이른바 P2E(Play to Earn)게임 플랫폼 안에서 핵심 교환수단이자 기축통화 역할을 한다.
위믹스는 상장 이후 기존 코인과 달리 뚜렷한 실체가 존재하고, 메이저급 게임업체인 위메이드의 공격적인 투자로 향후 글로벌 게임시장의 최대 블록체인게임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으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 검찰, 본격 수사 착수…1차 타깃은 위메이드의 ‘위믹스’
작년에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돼 지금은 가격이 급락한 상태지만, 한때 시가총액이 3조5천억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치코인’의 대표주자로서 세계적인 이슈를 모으기도 했다. 김 의원의 위믹스 보유 당시 평가액이 60억원대를 달한 것으로 추정됐던 이유도 이같은 위믹스 가격의 급등과 무관치않다.
문제는 ‘김남국 코인’ 사태의 본질과 달리 그 보유대상이 위믹스란 사실이 크게 부각되면서 게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 P2E게임의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수 년간 주장해왔던 업계가 김 의원을 통한 국회에 로비를 하기 위해 코인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업체들은 이번 사태의 불똥을 피하기 어렵게됐다.
검찰이 서울남부지검 총괄 아래 이번 사태의 수사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를 비롯해 관련 코인업계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김 의원의 전자지갑에 담긴 위믹스 코인의 출처와 거래 전후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조만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여다인 국민의힘이 15일 김 의원과 민주당 비리 의혹과 함께 코인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들여볼 예정이라고 밝혀, 게임업계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은 추후 영장을 발부받아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나면, 수사의 초점을 김 의원이 지난해 최대 100억 원대에 달하는 위믹스를 보유·거래했던 경위에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위메이드나 그 관계사로부터 위믹스를 대량으로 지급받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검찰이 위메이드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김남국 코인’ 파동으로 위메이드를 비롯한 주요 게임사가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벤처단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 업계 전전긍긍…P2E게임 제도권편입에 악영향
코인 전문가들은 김 의원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던 ‘김치코인’ 위믹스를 한때 위메이드 대표보다 많은 분량까지 보유한 배경에 대해 ‘프라이빗 세일’이나 ‘에어드롭’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됐던 것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실제 김 의원은 에어드롭 방식으로도 위믹스 등 일부 코인을 받았던 것으로 민주당 자체 조사 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이번 논란에서 위믹스가 핵심 코인으로 부각되면서 게임업계는 전전긍긍이다. 자칫 업계의 숙원인 P2E게임의 제도권 편입이 더 멀어질까 우려하는 눈치다. P2E는 해외에선 허용이되고 있지만, 국내선 사행성 논란에 휘말려 원천봉쇄된 상태다. 업계는 이에따라 어쩔 수 없이 글로벌 서비스 위주로 P2E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법제화가 더 늦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선 위메이드 외에도 네오위즈,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이 자체 블록체인게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넥슨코리아, NHN, 웹젠,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 많은 선발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P2E와 줄곧 거리를 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스마일게이트도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한 적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치권에서 블록체인 게임의 가능성을 보기보다 투기·로비 수단으로만 몰아가는 것 같아 난감하다”며 “‘김남국 코인’ 사태는 특정 정치인의 문제인데, 마치 P2E게임업계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사행성이 높다’는 이유로 P2E게임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여전히 높은 정치권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이번 ‘김남국 코인’ 사태를 계기로 P2E게임의 법제화 등 게임산업을 둘러싼 규제 완화 논의도 당분간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