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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채양 대표 <사진=이마트> |
그동안 온라인 사업에 주력해 왔던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선언하고 오프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신세계그룹은 ‘재무통’이라 불리는 한채양 대표를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3사 오프라인 통합대표로 낙점하는 파격적인 인사도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이례적으로 계열사 대표의 40%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통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CEO를 향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책임성 문책이기도 했다. 이 같은 칼바람 속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채양 대표의 행보에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1965년생인 한 대표는 마포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1년 신세계그룹 과장으로 입사했다. 그의 주요 경력은 경영관리와 전략기획 업무에 집중돼 있다. 그룹 경영지원실에서만 약 11년간 근무한 ‘재무통’이다. 이후 전략실로 자리를 옮겨 4년간 관리팀 상무로도 근무했다.
2019년부터는 조선호텔앤리조트(옛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로 재직하며 당시 신세계그룹 관광호텔사업의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막중한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당시 호텔사업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꼽을 만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인식됐던 영역이었다.
한 대표가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이끌게 된 시점은 정 부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한 ‘레스케이프’ 호텔 사업이 난항을 겪던 시기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창궐하면서 재무구조가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하지만 한 사장은 신세계조선호텔의 사명을 조선호텔앤리조트로 바꾸고 5성급 신규 호텔을 연이어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2020년에는 70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개선하며 잠시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만, 펜데믹이라는 어려운 환경에 부딪혀 고전하면서도 호텔사업의 명맥을 지켰다. 이후 엔데믹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194억원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실제 한 대표가 추진한 공격적인 호텔사업 행보는 최근에 들어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결과 롯데호텔과 호텔신라의 양강 구도를 깨고 신세계조선호텔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한 대표 시절 선보인 ‘그랜드 조선’과 ‘그래비티’, ‘조선 팰리스’는 신세계조선호텔의 독자 브랜드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제휴한 웨스틴조선과 포포인츠 서울역의 브랜드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키운 상태다.
일각에서는 부진을 겪고 있는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구원투수’로 다시 한번 한 대표가 나온 것이라 해석한다.
앞서 정 부회장은 2019년부터 13개 점포의 매각 혹은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입점)을 진행했다. 이어 이마트의 본점 격인 서울 성수점과 가양점, 명일점을 매각해 2021년 11월 G마켓(前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5591억원에 인수해 온라인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G마켓은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2020년 850억원던 영업이익은 인수 직후인 2021년 43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어 2022년에는 6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온라인 사업에 치중된 사업 전략으로 본업인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이익도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21년 3168억원에서 2022년 1357억원으로 내려갔다. 올해는 924억원으로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선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밝혔다.
그는 “그간 이마트가 수익성이 악화한다는 이유로 출점을 중단하고 일부 점포를 폐점했지만, 내년부터는 우리의 영업 기반인 점포의 외형 성장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마트 명일점을 끝으로 점포 매각을 멈추고, 내년 5개 점포의 부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말했다. 이와 동시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점포 리뉴얼 작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오프라인 강화 전략이 ‘유통 공룡’의 명성을 되찾을지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이마트의 새로운 전략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조직 개편 이후 신규 점포 출점, 기존점 리뉴얼, 통합 운영 등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어 변화가 감지된다”며 “통합 매출이 19조원을 웃도는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하나의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원가율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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