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익성 개선, 신시장 개척 박차...상반기중 검색GPT 시장 가세 목표
| ▲지난달 27일 제50회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네이버웹툰프랑스에 '행운의 부적'(porte-bonheur)을 연재하는 창작자 테크말라(오른쪽)와 현직 에디터 앙젤르 빌리에가 웹툰 창작자의 삶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제공> |
콘텐츠 부문의 급성장이 네이버의 매출을 8조원대로 밀어올렸다. 네이버가 작년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사업부문 매출이 작년 4분기에 2배 이상 커진 덕택에 경기침체의 악조건을 딛고 20%대의 매출증가율을 나타냈다.
네이버가 국내 빅테크업계 최초로 연 매출 8조원 벽을 깬 것이다. 조만간 4분기 및 작년 연간 실적을 발표할 카카오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5조3천여억원이어서 연간매출이 7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2022 카타르월드컵 중계권과 관련된 콘텐츠 조달비 등 비용 증가로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었다. 네이버의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역성장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콘텐츠와 커머스 부문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이 8조2201억원, 영업이익 1조347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글로벌 K콘텐츠 인기 덕 콘텐츠 매출 2배 증가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성장한 2조271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2% 줄어든 3365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복합위기 여파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침체, 데이터센터 화제로 인한 일부 서비스 장애, 플랫폼 기업간 경쟁 심화 등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네이버의 매출 증가의 일등 공신은 콘텐츠 부문이다. 네이버 전체 사업 중에서 콘텐츠부문매출은 검색(서치), 커머스(쇼핑)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그러나, 성장률 만큼은 콘텐츠가 압도적 1위이다.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총 1조261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91.3%)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4분기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4375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00.1%) 폭풍 성장을 이뤄냈다. 덕분에 콘텐츠는 핀테크와 커머스 부문을 제치고 네이버의 사업부문별 매출 2위로 올라섰다.
콘텐츠 부문의 급성장의 주 요인은 웹툰, 웹소설 등 주요 K콘텐츠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으로 풀이된다. K콘텐츠는 최근 중국, 일본, 동남아, 북미, 유럽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작년 4분기 일본 통합 유료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며 매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네이버의 간판 사업인 서치플랫폼은 4분기 거시 환경 긴축 등의 영향 속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며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한 3조568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검색 및 디스플레이 신상품 출시 등으로 지속적으로 매출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커머스와 핀테크도 경기침체 속 두 자릿수 성장
커머스 부문도 강세를 보였다. 브랜드스토어, 여행·예약, 크림 등 버티컬 서비스의 성장과 연말 성수기 효과 등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3% 성장했다. 이로 인해 2022년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1.0% 성장하며 매출 1조811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기준 커머스 부문 전체 거래액 역시 11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성장했다.
핀테크 부문은 신규 결제처 연동, 예약 결제 증가 등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연간기준으론 1조1866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1.2% 성장했다. 4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성장한 13조2천억원이었다.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은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3% 성장한 4029억원이다. 네이버는 향후 AI(인공지능)와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해 하이퍼스케일 AI 기반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 엔터프라이즈·금융 등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측는 "서치플랫폼 등 전통적인 강세 부문 뿐만 아니라 콘텐츠, 커머스, 핀테크 등 전부문이 골고루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덕에 매출이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며 "다만 연말 성과급 지급과 주식보상 비용 처리 외에 콘텐츠조달비용 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수익성은 다소 악화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미증유의 경기침체 속에서 의미있는 매출 성장세를 이룬만큼 올해도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투 트랙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2년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더 큰 도약을 위한 투자와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마크 인수효과, C2C사업 1Q 흑자 전환 기대
네이버가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2023년 주요 사업전략 중 눈에 띄는 것은 GPT사업과 C2C(개인간 거래)이다. 우선 서치GPT의 경우 전 세계적인 챗GPT 열풍에 국내 최대의 빅테크기업 네이버가 동참한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에 새로운 검색 경험 '서치GPT'를 선보일 방침이다. 최 대표는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생성 AI와 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고품질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 기술이라고 자부한다"고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생성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영어 기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네이버의 AI와 빅데이터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2C사업은 작년에 북미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네이버의 핵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커뮤니티 커머스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이다.
최 대표는 "라이브커머스 등 네이버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기능 특성에 맞는 광고 시너지를 창출해 올해가 의미 있는 사업 성과를 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포시마크에 대해 "더 많은 비용 효율화 노력에 따라 에비타는 올해 1분기에 충분히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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