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페인트, 2차전지 접착제 개발… 신제품 출시 임박
메디콕스, 이오셀과 ‘맞춤형 2차전지 사업’ 분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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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오공 |
저출산, 건설경기 침체, 글로벌 원자재값 인상 등 국내·외 산업 환경 변화로 주력 사업이 부진해진 기업들이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들어 활로 개척에 나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구업체 ‘손오공’은 손오공머티이얼즈 설립하고 리튬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다, 노루페인트는 2차전지 접착제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조광페인트는 2차전지용 방열 소재 사업을 준비 중이다. 조선 부품 제조사 메디톡스는 배터리셀 제조에 나선다.
바비인형, 포켓몬카드, 닌텐도 게임 등 완구·게임 유통사 ‘손오공’은 지난달 진행한 이사회에서 자회사 손오공머티이얼즈 설립을 승인 받아 리튬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저출산으로 유아가 감소하면서 완구 업황이 악화되자 미래 전망이 밝은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손오공머티리얼즈는 수산화리튬 생산과 폐배터리를 활용한 도시광산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해 소재분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볼리비아 국영기업 ‘볼리비아리튬공사(YLB)’와 탄산리튬 플랜트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향후 10년 후 현물 기부를 조건으로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인근에 생산설비를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손오공은 YLB 1기 공장에서 채굴되는 탄산리튬에 대한 우선 구매권을 갖는 조건이며, 양측은 향후 5기까지 단계적으로 생산 공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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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튬 보유국 볼리비아 국영기업과 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손오공머티리얼즈가 차세대 리튬 추출 방식 도입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손오공머티리얼즈> |
지난 2일에는 중국 기업 ‘영정리튬’(youngdream LI-ION)과도 기술협력 및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사는 향후 국내 주요대학과 협력해 영정리튬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리튬추출 공법 등 2차전지 관련 차세대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페인트업계, 첨단 기능 도료 개발로 2차전지 시장 진출
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페인트업계도 첨단 제품 개발을 통해 2차전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이차전지 셀과 모듈, 팩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인더(접착제), 몰딩제(마감제), 난연 우레탄폼 등 13개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신제품은 기존에 선보인 일반 접착제와 달리 각각의 용도에 맞게 최적의 비율로 원료를 배합한 것이 특징이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2차전지의 화재를 막기 위한 소재로 자세한 내용은 3월에 개최하는 ‘인터배터리 2024’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광페인트는 2021년부터 자회사인 CK이엠솔루션을 통해 방열 소재사업을 진행 중이다. CK이엠솔루션은 TIM(Thermal Interface Material) 솔루션을 통해 우레탄, 에폭시, 실리콘 소재를 기반으로 1액형 또는 2액형 타입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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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루페인트 |
이 중 우레탄 소재의 제품은 이차전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LED, 방열 장치 등에 적용되는 모든 부품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이차전지 제조업체 S사와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고 방열접착제도 개발 중이다.
CK이엠솔루션은 2022년 11월에 헝가리법인 공장을, 지난해 6월에는 미국법인 공장을 준공했다. 조광페인트는 자사의 축적된 수지 합성 기술로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또 무기필러 표면 처리기술로 물성(성능) 차별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콕스, 美 ‘이오셀’과 합작 법인 설립… 배터리셀 파운드리 진출
선박 부품 제조사인 메디콕스도 2차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메디콕스는 지난달 16일 여의도에서 ‘2차전지 관련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향후 2029년까지 연 매출 1억300만달러(약 1371억원) 달성을 위한 ‘신사업 로드맵’을 제시했다. 메디콕스는 고객사가 원하는 배터리셀을 제조해 공급하는 ‘맞춤형 2차전지 사업’을 시작으로 배터리셀 완제품 제조 및 공급, 플랜트 설계 및 구축 사업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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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콕스 |
이를 위해 메디콕스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2차전지 기업 이오셀과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이오셀은 현재 노르웨이 배터리 회사인 모로우배터리와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배터리셀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드래곤그룹 인터내셔널 회장 출신의 기술 전문가 총 만 수이(Chong Man Sui)와 금융 전문가 퐁 와이 륭(Fong Wai Leong) 등을 영입했다.
총 만 수이는 38년 이상 반도체 등 IT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공학 전문가로서 홍콩과 중국 시장에서 제품 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 활약했다. 퐁 와이 륭은 30년 이상 금융 및 투자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온 글로벌 투자 전문가다.
일각에서는 주력사업과는 동떨어진 신사업 확장에 나선 기업들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2차전지 사업이 대세인 가운데 기술완성도가 낮고 재무건전성 불투명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금감원에서는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재무·경영·안정성·내부통제 역량 등을 갖춘 기업인지 따져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만약 투자를 했다면 정기보고서를 통해 실제 사업 추진 여부 및 경과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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