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생활가전 세계1위 굳힌 LG, 프리미엄·新가전이 효자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6 15:35:50
  • -
  • +
  • 인쇄
상반기 월플 제치고 세계 1위 수성...다양한 프리미엄 신가전 라인업 형성 선두 질주

▲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의 특화된 전략으로 월플을 따돌리고 생활가전 세계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IT업계 영원한 라이벌이다. 매출 이익 등 여러 면에서 LG가 삼성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라이벌 의식은 여전하다. 

 

삼성이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보면 쉽게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게 사실이다.


생활가전 분야는 LG가 근소하게 앞서 있는 것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가전은 LG'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깊숙이 깔려있다. 물론 TV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삼성이 LG에 앞서 있다. 

 

하지만, 생활가전 전체를 놓고 보면 LG가 삼성을 따돌리고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LG의 생활가전 사업부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구 회장은 외형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경영 마인드의 소유자다. 

 

삼성과 애플에 밀려 성장에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도 구 회장 특유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결과다.


LG는 이후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데 따른 인적, 물적 자원을 생활가전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화에 방점이 찍혀있는 프리미엄 전략이 먹혀들며 삼성은 물론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거리를 벌려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매출·이익 모두 1위 수성·

LG가 생활가전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월플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월플이 26일 공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50억9700만달러에 3억6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로 환산하면 매출은 약 6조4200억원, 영업손실은 3854억원 규모다.


반면 LG는 생활가전사업부인 H&A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이 7조9000억원에 영업이익 4200억원 가량을 올린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LG의 실적은 오는 29일 공식 발표되는데, 증시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1분기에 매출은 월풀에 비해 2조원 가량 많았으나 영업이익은 월풀이 LG보다 1000억원 정도 많았다. 하지만 2분기들어 LG가 매출도 1조5천억원 가량 많고, 이익면에서도 적자를 본 월플을 완전히 따돌린 것이다. 

 

이에 따라 1, 2분기 합산 매출은 LG와 월플의 매출차이는 3조5천억원, 영업이익차이는 8천억원 가량으로 벌어졌다.


LG와 월플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대략 3가지로 압축해 설명할 수 있다. 우선 LG의 전략적인 프리미엄 정책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분위기 여파로 TV 등 가전시장이 쪼그라들고 있지만, 프리미엄 가전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미·유럽 프리미엄시장 견고한 성장세

월플이 백색가전 등 전통적인 가전에 주력할 때 LG가 전략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공들여 개발한 것이 이제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가전은 특히 단가가 좋고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LG와 월플의 '차이'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이 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에서도 "가전 수요는 전반적으로 둔화됐으나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생활가전 시장인 북미 유럽이 사상 유례없는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가 급격히 둔화된 것도 LG와 월플이 격차를 벌리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위해 북미유럽 각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한 것이 전통가전의 소비를 축소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가전에 특화한 LG와 달리 월플이 수요급감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얘기다.


LG가 월플을 필두로 삼성전자, 소니 등 글로벌 가전라이벌들을 모두 따돌리고 1위를 질주하게된 또 하나의 배경은 신가전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특정계측 타겟 신가전 라인업 강화 

LG는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적인 필수 가전을 고부가 프리미엄군으로 전환하는 한편 MZ세대 등 새로운 소비자층을 겨냥, 신가전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MZ세대들의 독특한 소비문화를 타겟으로 한 이색가전으로 중무장,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수제 맥주 제조기, 식물 재배기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LG는 이색 가전시장 공략을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며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씨앗키트를 장착, 물이나 영양제를 넣은 뒤 조명만 켜 주면 간편하게 재배할 수 있는 실내 식물재배기 '틔운'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LG는 이 외에도 전문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신가전 라인업을 확대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가전의 경우 프리미엄 가전처럼 당장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큰 보탬이 되지는 않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잠재 수요를 계속 확장하며 강력한 캐시카우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이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듯, LG도 신가전의 제품구성이 위기에 큰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