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김택진 ‘개발’ 박병무 ‘투자’… ‘투톱체제’ 가동

최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1 16: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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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는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관련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좌측부터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한다고 21일 밝혔다. 김태진 대표는 개발에 집중하고 새로 선임될 박병무 대표는 투자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일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참석한 공동대표 체제 출범 관련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공동대표제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발표했다.

 

▲ 김택진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먼저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설명회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CEO(최고경영장)이자 CCO(최고창의력책임자)로서 엔씨의 핵심인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 개발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 등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 환경을 챙기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엔씨는 AI와 새로운 리더 양성을 통해 기존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게임 개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 많은 게임 개발사들은 엄청난 제작비와 너무 긴 제작 기간으로 인해 위험성이 사업의 지속성을 넘어서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새로운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 효율성과 제작 기간 단축을 통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는 많은 인원이 투입되는 제작보다 창의성이 뛰어난 작은 팀들의 역량이 훨씬 큰 시대로 넘어갈 거라고 생각한다”며 “빛을 발하는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하고 회사의 자원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의 신작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엔씨의 개발 장점을 살려 ‘MMO슈팅’, ‘MMO샌드박스’, ‘MMO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BS’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아마존게임즈와 ‘쓰론 앤 리버티’,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블레이드 & 소울 2’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여러 테스트를 지속하면서 개발 방향과 스펙을 협업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소니를 비롯해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김 대표는 개발의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반면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경영 시스템과 내실을 보다 탄탄하게 다지면서, 본인의 전문성을 발휘해 투자 및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다.

 

▲ 박병무 대표 내정자 <사진=엔씨소프트>


박 내정자는 1941년생으로 서울 대일고를 나와 서울대 법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1985년 사법연수원을 15기로 수료하고 1989년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법조계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 한화종합금융 경영권 분쟁 당시 한화종금 변호 담당을 시작으로 쌍용증권과 제일은행 등 1990년대 말 여러 금융사 사건을 맡으며 M&A와 기업 분쟁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 대표와 TPG Asia(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를 거쳐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로 발탁됐다.

이력에서 엿보이는 것처럼, 박 내정자는 업계에서 인수합병(M&A)의 귀재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에서는 해당 부문에 전문성을 발휘해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경영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기 위해서 4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전략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영 효율 강화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경험의 내재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 기반 구축 ▲지식재산권(IP) 확보 및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와 인수합병(M&A) 추진이다.

박 내정자는 “회사에 흩어져 있는 내부의 여러 역량들을 원팀으로 잘 꿰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시스템을 혁신하는 작업에 매진하겠다”며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하고 일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신속한 실행을 위한 프로세스와 시스템 조정을 임기 동안 계속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기반은 인게임 데이터, 마케팅 데이터 뿐만 아니라 게임 리뷰의 척도가 되고 각 프로젝트와 고직의 ROI(투자 수익률) 평가에도 활용할 예정”이라며 “전사 핵심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원팀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IP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M&A 전략에 대해서는 “엔씨에 부족한 장르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재무적 도움’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 부합하는 M&A 역시 치열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박 내정자는 “엔씨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두 공동대표가 먼저 최전선에서 원팀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새로운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비췄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취임할 계획이며, 이날을 기점으로 엔씨소프트의 공식적인 공동대표 체제가 가동될 예정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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