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한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겸 SK 회장…1월 中 경제사절단 이후 공식 행보 없어
SK하이닉스 2월 美 AI 법인 설립 위해 출국 계획 있지만 구체적 대외 일정 보도 없어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관한 10대 그룹 총수 간담회 이후 재계 안팎에서 후일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장을 취소하고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간담회에 유일하게 불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 (왼쪽)이재용 삼성 회장, (오른쪽)최태원 SK 회장 |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이 직접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청년 일자리 확대와 지방 투자 활성화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현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1월 초 중국 경제사절단 이후 한 달 가까이 공개 행보가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 간담회까지 불참한 그 배경에 궁금증을 증폭 시켰다.
재계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이 대통령 간담회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글로벌 전략적 사안을 처리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한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공식 일정이나 출국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공식 일정에서도 1월7일 신년 인사회를 마지막으로 대외 일정이 거의 없는 상태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추진 중에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글로벌 AI생태계 투자 사업인 ‘(가칭) AI 컴퍼니’ 설립과 관련해 최 회장이 2월 미국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출국 시점이나 구체 일정이 확인된 보도는 아직 없다.
즉 ‘중요한 글로벌 사안’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대통령 간담회 당일과 직접 맞물린 일정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회장 일정은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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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와 반대로 이재용 회장의 행보는 보다 분명하다.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 갈라 행사에 참석한 뒤 귀국 후 대통령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이튿날 바로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해 글로벌 일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은 “해외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참석해 줘 감사하다”고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글로벌 일정과 국내 현안 사이에서 이번 간담회를 전략적으로 더 우선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경제 메시지와의 보조를 중시하는 삼성의 선택이 드러난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간담회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누가 왔느냐보다, 왜 오지 않았느냐가 더 많은 해석을 낳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반대로 “총수 일정은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단일 이벤트로 의미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간담회는 국내 현안과 글로벌 전략 사이에서 각 그룹 총수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드러낸 상징적 장면으로 남게 됐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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