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00억달러, 생산 400만대'...K자동차, 올해 새역사 쓴다

조봉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12-14 16: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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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월 車수출 645억불 역대 최대…年 700억불 달성 청신호
IRA장벽과 성장률 둔화 딛고 미국서 전기차 수출 선전 계속
또다른 수출효자 자리매김...생산도 5년만에 연400만대 기대
▲자동차 수출을 고공비행을 계속하며 11월말 기준 작년 연간수출 실적을 넘어섰다.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가 수출효자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모양새다. <이미지=연합뉴스제공>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의 장벽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상승세 둔화도 K자동차의 바람을 돌려세우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이 여러 악재를 딛고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11월 누계로 지난해 연간수출액과 정부의 목표치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올들어 11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이 644억달러를 넘어서며 월간 수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추세라면 K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초로 7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자 생산도 크게 늘어나 올해 자동차생산량이 5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4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가 고가, 고부가 차량 중심으로 생산 차종의 믹스를 개선했음에도 절대 생산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4분기들어 '원조' 수출효자 반도체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진입한 가운데, 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또 다른 수출효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 악재 딛고 올해 정부 수출목표 한달 앞서 초과 달성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2023년 1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말 기준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644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특히 11월 한 달간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9.8% 증가한 65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1월 수출실적 중 최고를 기록했다. 11월부터 EV9 등 고가의 친환경차 미국 수출에 물꼬가 트이면서 수출증가를 견인했다.


11월까지 자동차 수출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폭풍 성장이라 할만하다. 자동차 연간 수출액은 540억7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냈는데, 올해는 한 달 전에 이미 작년실적을 넘었다.

 

▲자동차 수출이 11월에도 비약적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700억달러 돌파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수출용 자동차들이 초대형 자동차운반선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이는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목표로 잡은 570억달러도 한 달 앞서 15% 가량 초과 달성한 것이다. 산업부가 이처럼 보수적으로(?) 자동차 수출 목표를 내건 것은 IRA 여파로 미국 전기차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당시엔 미국내에서 조립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차별화된 IRA규정상 북미 공장이 없는 K자동차가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상업용차량은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아도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예외규정을 활용, 현대차와 기아가 리스 등으로 IRA을 피하며 북미 수출의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자동차 수출이 1~11월에 645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출실적으로 냄에 따라 올해 연간 자동차 수출은 700억달러 시대를 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산술적으로 11월까지 월평균 자동차 수출은 58억6200만달러여서 이달에 평균치만 유지해도 연간 수출이 703억달러에 달한다. 반도체에 이어 두번째로 자동차가 수출 700억달러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셈이다.


자동차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다. 11월까지 자동차 총 수출대수는 252만171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0% 늘어났다. 수출액에 이어 수량면에서도 지난해 연간실적(231만2천대)을 크게 넘어섰다.


이는 자동차업체들이 중소형차량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차량과 친환경차 중심으로 믹스를 개선한 부분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올들어 제네시스, SUV,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일반 차량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적은 고부가차 생산 비중을 크게 높였다. 대당 판매가격이 눈에띄게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북미 유럽 아시아 주요 시장서 높은 수출 성장률 기록

K자동차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 등 북미시장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1∼11월 북미 수출은 33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3% 증가했다. 다른 권역을 압도하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자치하는 비중도 절반(51%)를 웃돈다.


미국에 이어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연합(EU) 수출도 1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했다. 이어 아시아 53억달러(33.0%), 중동 51억달러(18.9%), 중남미 25억달러(14.4%), 기타 유럽 45억달러(12.9%) 등 거의 전세계적으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부산항에서 수출 대기중인 K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제공>

 

K자동차가 지역을 막론한 인기몰이를 계속하면서 생산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1월 자동차 생산량은 총 37만145대로 전월 대비 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8년 이후 5년 만에 자동차 생산량 연 4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K자동차가 수출 700억달러, 생산 400만대의 신기원을 이루게된 셈이다.


11월까지 자동차 수출을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15.7% 증가한 104만 6350대, 기아차가 18.0% 늘어난 96만 2449대, 한국지엠이 83.2% 증가한 38만 1312대를 각각 기록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친환경차는 11월까지 누적수출 49만 6218대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4.3% 늘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33만 5211대, 전기차는 14만 6494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9919대, 수소차는 4504대를 수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초 미국의 IRA 여파로 전기차의 북미 수출이 감소할 것을 우려됐으나 정부와 업계의 공동 대응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는 국산 친환경차의 범위가 확대,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결국 반도체의 부활과 자동차의 선전이 수출 회복에 큰 밑거름이 되며 K자동차의 새역사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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