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천조원의 실체…삼성전자가 다시 증명한 ‘구조적 경쟁력’(1부)

이덕형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4 16: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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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메모리·파운드리 동시 회복,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의 중심에 선 삼성전자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천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한 번 산업 경쟁력의 정점을 증명했다. 이번 기록은 단기 주가 급등이 아닌,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구조적 경쟁력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1천조원 돌파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24년 말 600조원대였던 시총이 불과 수개월 만에 1천조원을 넘어선 배경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고부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과 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실적은 이미 이를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333조6천억원, 영업이익 43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 기준 글로벌 최상위 반도체 기업 반열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단일 분기 기준으로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치다.

핵심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동시 회복이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DDR5, 서버용 SSD,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됐다. 

 

단순히 범용 D램 가격 반등에 그치지 않고, AI 서버·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전 제품군으로 확산되며 매출 구조 자체가 상향 이동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외부 환경에만 기대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를 동시에 보유한 세계 유일의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수요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능하다. 

 

실제로 메모리 가격 상승기에는 생산 능력을 빠르게 수익으로 전환했고, AI 연산 수요 확대 국면에서는 HBM과 고성능 메모리를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삼성전자를 한국 증시 상승의 핵심 축으로 지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도체 가격이 계약가를 상회하는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생산 규모와 기술 전환 속도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총 1천조원은 결과이자 출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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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 기자
이덕형 기자 1995년 방송사 기자로 입사한 뒤 사회부,정치부,경제부 등 주요부서를 두루 거쳤습니다. 앵커와 취재기자,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현장을 누볐고,올해로 기자 생활 31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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