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중 46%…제로·RTD 중심 재편
원가 부담 커져 “2분기부터가 진짜 시험대”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업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칠성사이다 회사’로 불리던 전통 음료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과 저도수 주류·기능성 음료 중심의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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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칠성음료 양산공장/사진=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525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91.0% 급증했다.
◆ “매출보다 수익”…필리핀이 바꾼 실적 흐름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의 핵심을 단순 판매 증가보다 ‘수익 구조 변화’에서 찾고 있다. 국내 탄산음료와 소주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과 고마진 전략 제품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글로벌 부문 매출은 3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46%까지 확대됐다. 사실상 매출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구조에 근접한 셈이다.
특히 필리핀 법인 PCPPI(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Inc)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PCPPI는 지난해 1분기 33억원 적자에서 올해 5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증가율은 1.8% 수준에 그쳤지만 생산·물류 효율화와 비용 절감 작업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PCPPI는 외형은 크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연간 매출은 1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칠성이 최근 몇 년간 공장 통폐합과 물류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해외 사업이 양적 확대 단계를 넘어 수익성 개선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 ‘새로·핫식스’ 앞세워 체질 바꾼 롯데칠성
국내 사업에서는 전략 제품군이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음료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0% 증가한 211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스포츠 음료 성장세가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음료 매출은 8.7%, 스포츠음료는 11.5% 늘었다. 건강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롯데칠성은 ‘핫식스 더킹 파인버스트’와 ‘칠성사이다 제로 유자’, ‘펩시 제로슈거 피치향’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제로·기능성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주류 부문에서는 ‘새로’와 RTD(즉석음용주류)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RTD 매출은 전년 대비 74.4%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저도수 주류 선호가 확대되고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은 과실탄산주 브랜드를 ‘순하리진’으로 재정비하고 관련 제품군 확대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과거 소주·탄산 중심이던 사업 구조가 제로·RTD·에너지음료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캔값·고환율 변수…“2분기부터 부담 본격화”
다만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원가 부담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알루미늄 캔 가격은 이달 초 기준 t당 3518달러로 올해 초 대비 16% 넘게 상승했다. 나프타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식음료 업계에서는 알루미늄 캔과 비닐 등 포장재 가격 인상이 통상 한 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2분기부터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환율과 내수 소비 침체 역시 변수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당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식음료 기업의 원부자재 관련 비용의 실제 반영은 시장 변화보다 시차를 두고 늦게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러온 나프타·알루미늄 등 부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영향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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