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증시반등 속 시총 희비교차...배터리株 웃고 바이오株 울었다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9 17: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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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시총 변동 분석 결과 LG엔솔 등 배터리관련 종목 급등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바이오종목 약세...반도체주 회복
▲지난 7일 '민관합동 배터리 산업 IRA 활용 전략 회의'에서 참석한 배터리업계 대표들이 이창양 산업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 SK온 진교원 사장, 삼성SDI 최윤호 사장, LG엔솔 이방수 사장. <사진=연합뉴스제공>

 

1분기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시총 상위 종목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가운데, 배터리(2차전지) 관련주는 급성장을 계속했지만 바이오 종목은 비교적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인 전기차 열풍 따른 배터리 수요증가와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수혜 등의 호재 덕에 배터리주는 시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주요 바이오종목은 배터리 열풍에 밀린데다가 주가반등에 영향을 줄만한 이렇다할 모멘텀을 찾지 못한채 주가가 하락, 시총이 쪼그라들었다.

■ 에코프로그룹주 '듀오' 시총 비약적 성장 눈길

기업분석전문기업 한국CXO연구소는 19일 우선주를 제외한 2558개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올해 1월 2일과 3월 31일 기준 시총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삼성SDI, LG화학,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및 관련소재업체들의 시총이 크게 늘어났다.


LG화학에서 분리된 이후 시총이 비약적 성장하며 전체 시총 2위자리를 꿰찬 K배터리 대장주 LG엔솔은 104조3640억원에서 석달만에 136조6560억원으로 늘어났다. 우량한 실적까지 뒷받침되며 이 기간에 증가한 시총만 32조2920억원에 달한다.


부동의 시총 1위 삼성전자가 연초 331조3229억원에서 382조660억원으로 50조7431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시총 1, 2위 종목의 몸집이 크게 커진 것이다.


배터리업계 2위이자 삼성그룹의 배터리 전담업체인 삼성SDI 역시 시총이 연초 대비 9조1456억원이 증가하며 배터리 열풍에 힘을 보탰다.


LG엔솔에 이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코스닥 시총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애코프로 등 에코프로그룹주으 시총도 동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연초 9조1346억원에서 3월말엔 21조9564억원으로 12조817억원이 증가했고, 에코프로 역시 2조7730억원에서 12조8602억원으로 10조871억원 커졌다.


덕분에 코스닥 시총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서도 전체 시총 순위가 연초 38위에서 지난달말 12위로 급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총 증가율 면에선 에코프로가 압도적이었다. 코스닥 시총 2위 에코프로는 1분기 시총 증가율이 363.8%로 조사 대상 종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에코프로 시총 급증으로 이 회사 최대주주 이동채 상임고문의 주식재산도 연초 5358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5031억원으로 불어나며 주식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 LG화학·포스코퓨처엠 등 양극재업체 동반 강세

LG그룹의 간판이자 다양한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LG화학도 LG엔솔과 함께 시총이 연초에 비해 크게 중가했다. LG화학은 이 기간에 시총 7조6239억원 불어났다. LG엔솔에 이어 LG그룹주 중 시총 2위에 올라있는 LG화학은 19일 종가기준 55조7680억원으로 전체 시총5위를 달리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7일 천안 양그재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극재는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기반이자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도적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소재로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성능을 결정한다. LG화학 청주공장에선 이 회사의 소재 기술력이 집약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주력 생산한다.


포스코그룹의 간판이자 배터리 핵심소재 전문업체인 포스코퓨처엠도 시총이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시총은 연초대비 6조2745억원이 증가했다. 19일 종가기준 이 회사의 시총은 32조를 넘어서며 에코프로비엠의 바로 앞순위인 11위를 지키고 있다.

 

▲위기의 셀트리온의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지난달 28일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제공>

 

배터리 및 관련소재업체들의 증시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반해 바이오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행보를 보여줬다. K바이오의 약대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시총은 연초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시총 4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연초에 비해 3월말 기준 시총이 2조7757억원이나 빠진 56조851억원에 머물렀다. 삼성바이오는 이달들어서도 횡보를 거듭하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셀트리온 역시 같은 기간에 시총이 1조4340억원 줄어들었다.

■ K바이오 양대산맥 삼바·셀트리온도 시총 감소

배터리 관련주의 약진 속에 올해 1분기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은 종목은 총 258곳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 대상 종목의 시총 규모는 연초 2011조원에서 지난달 말 2291조원으로 13.9%(280조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지난해 대세 하락장에서 점차 벗어난 덕택에 같은 기간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종목도 228개에서 258개로 30개 늘었다.


이중 눈에 띄는 종목은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한 로봇 제작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이다. 이 회사의 시총은 연초 5471억원에서 지난달말엔 2조4126억원으로 무려 340.9% 불었다. 그러나 이들들어선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9일 종가기준 시총은 2조136억원으로 2조원벽이 허물어질 위기다.


에코프로그룹 트리오의 한 축을 형성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배터리 열풍의 주역인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돌풍에 편승, 새로 1조클럽에 명함을 내밀었다. 환경 및 케미컬 업체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의 19일 현재 시총은 1조759억원이다.


이번 조사에선 또 반도체와 자동차 종목의 반등이 눈에띄었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50조원 이상 증가한 가운데 삼성과 함께 K반도체의 또다른 축인 SK하이닉스도 시총이 9조3912억원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기아 역시 연초에 비해 시총이 7조9045억원 증가했다.


이들 종목과 달리 주가 하락으로 시총이 많이 줄어든 업체도 적지않았다. LG생활건강이 1조8741억원 가량 시총이 감소한 것을 필두로 HD현대중공업(1조5535억원↓), 삼성생명(1조5200억원), 엔씨소프트(1조3천172억원↓) 등이 시총에 1조원 이상 쪼그라든 종목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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