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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 도입 초기 우려를 잠재우고 실적 등 여러 지표에서 도입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신사업에 뛰어드는 한편 문화마케팅으로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면서 뚝심있는 경영철학을 성공적으로 관철시키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 도입 초기 우려를 잠재우고 실적, 신용평가 등 여러 지표에서 도입 효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카드 업계의 차기 먹거리로 주목되는 데이터사업에서도 협업사 네트워크 기반의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중장기 비전도 확고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순이익은 2257억원으로 모두 순이익 감소를 보인 가운데 현대카드만 나 홀로 순이익(225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이 지난해 10월 기준 11조9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신한카드(12조원)에 이은 2위를 차지하면서 삼성카드도 밀어냈다. 개인 신판에 법인까지 더한 취급액도 현대카드가 13조6000억원으로 삼성카드(12조5000억원)를 앞질렀다.
현대카드의 원화유동성 비율은 374.1%로 삼성카드(432.3%)에 이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 KB국민카드에 밀려 4~5위권에 머물렀던 지표에서도 3위권을 굳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개인 신용판매 누적 이용 금액은 156조7440억원으로 신한(178조6432억원), 삼성(161조7146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법인 포함 해외 이용 금액은 3조437억원으로 2위 삼성카드(3조730억원)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개인·법인 신용카드 회원 수도 1205만명으로 삼성카드(1286만명)을 바짝 뒤쫓고 있다.
순익과 이용 금액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에서 신인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체 실적을 키우는 한편 모그룹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연대에 힘입어 글로벌 신용평가 상승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Stable(안정적)에서 BBB Positive(긍정적)으로 한단계 상향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카드는 일본에서 기업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 이는 일본 신용평가사에서 유일하게 국내 카드사 중 신용등급을 받은 사례다.
◆혁신에서 소통으로, 소탈한 문화애호가
정 부회장은 서울대 불문학과 졸업 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종로학원의 설립자 고(故) 정경진 회장의 장남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과 결혼으로 현대가에 입성했다.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장, 현대정공,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을 거쳤고 이후 현대카드 부사장에 올랐다.
정 부회장이 운영을 맡은 후 현대카드는 금융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 문화마케팅의 아이콘이 됐다. 비교적 이른 시점인 2016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에 발을 들였고 2018년 데이터분석 서비스를 개시했다. 같은 해 블록체인 파일 공유 기술 등 특허권을 냈다. 2019년에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ARS를 도입했다.
2007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총 27회 슈퍼콘서트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이후 글로벌 뮤지엄패스,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개관해 뮤직라이브러리, 쿠킹 라이브러리 등을 열면서 차별화된 문화마케팅을 이어갔다.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로 카드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021년 기준 PLCC의 88.5%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 대한항공, 스타벅스, 코스트코, 배달의민족, 무신사, 네이버, 넥슨, 미래에셋증권, 야놀자 등 유통사에서 플랫폼, 게임사까지 광범위하게 제휴사를 확대했는데 이는 이후 도메인갤럭시의 기반이 된다.
도메인갤럭시는 현대카드 PLCC파트 간 데이터동맹이다. 파트너사 간 협업과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인공지능 기반 타깃팅 등을 추구한다. 데이터사이언스 기술을 접목해 빅테크에 결제수수료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카드업계에서 중장기 수익원 발굴에서 이점을 확보했다.
애플페이는 정 부회장이 걸어온 혁신 행보의 정점을 보여준다. 수년간 수수료와 인프라 문제로 국내 도입이 미뤄져 온 애플페이를 전격 도입하고 여기에 PLCC 등 기존의 사업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업계 3위권으로 도약하는데 강력한 드라이브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소탈한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페이스북에서 “일 년 마지막 날까지 불러 잔소리한 악덕 ceo라는 말이 돌까 봐 연말 출근한 임직원을 불러내기 어렵다”고 밝히는 등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추구한다. 그러면서도 뚝심 있는 경영철학을 이어가면서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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