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 늘지만, 본격적 확대는 아직…“임원 이하 직급서 여성 수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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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윤심 전 삼성SDS부사장, 원숙연 하나지주 사외이사, 이은주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박선영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사진=각사 취합> |
금융권에서 여성 사외이사·대표이사 선임이 잇따르면서 유리천장이 한층 얇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주문한 사외이사 수·다양성 확대에 부응하기 위한 행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임원급 이하 여성 인재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들이 여성 CEO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신임 사외이사에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신한지주는 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송 사외이사의 합류로 신한지주의 여성 사외이사는 재선임된 윤재원 이사, 김조설 이사를 포함해 총 3명까지 늘어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에 추천했다. 앞서 우리금융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송수영 이사가 임기를 마쳤고 박선영, 이은주 이사가 합류하면서 전체 인원은 7명으로 늘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달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해 기존의 원숙연 사외이사와 함께 여성이사 2명 체제를 갖췄다.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지난해에는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42.9%까지 늘린 KB금융지주는 계열 KB국민은행에서도 여성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이정숙 전 동부지검 상임조정위원을 추천했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는 것은 금융당국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은행 지주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을 발표하고 사외이사 1명이 최대 3대 위원회를 겸하고 이사 수도 늘리도록 했다. 특히 전체 이사 중 여성이사 비중이 12%로 젠더 다양성이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도 따랐다. 이에 지주들이 새롭게 비율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를 늘리는 한편 금융권에서는 여성 CEO도 늘어나고 있다.
토스뱅크는 홍민택 초기 행장의 후임으로 이은미 전 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을 내정했다. KB금융지주의 자회사 KB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서혜자 대표를 출범 이후 첫 여성 수장으로 뽑았다.
이밖에 유명순 씨티은행장이 지난해 연임하면서 자리매김했고 강신숙 Sh수협은행장도 2022년부터 첫 여성 수협은행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금융지주와 은행 등 금융권 대표 업권이 여성 CEO를 늘리고 있지만 앞서 인재자원이 남성에 치우쳐 있어 임원 이하 직급의 여성인재가 확대될 때까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은행권에서 40여 년간 경력을 쌓아온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이러한 실정에 공감하고 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조 회장은 “은행권은 의사결정에 남성들이 주가 되는 흑역사가 있다”라며 “여성 인재풀(자원)을 어떻게 양성하냐에 따라 달려있고 각 은행별 여성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 직급으로 내려갈수록 여성 수장이 많아 향후 인재풀(자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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