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롭지 않은 국제 유가 오름세...배럴 당 100달러 선 넘어설까

이승섭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6 17: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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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 보이던 국제유 유가, 최근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
WTI유 82달러·브렌트유 86달러·두바이유 97달러 넘어
무역수지·물가등 경제 파급 큰 유가 급등 대비 목소리

국제 유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한때 배럴 당 120달러를 넘어선 이후 한동안 진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최근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이다.

.올해 들어 배럴 당 70달러 이하로 하락했던 유가가 지금은 82달러(WTI·서부텍사스산원유 ·4일 기준)를 넘어섰다. 특히 브렌트유와 중동 두바이유는 배럴당 86달러, 87딜러를 각각 상회했다.

일부에서는 브렌트유의 경우 향후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중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와 폭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 급등 은 한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가 상승은 무역수지와 소비자물가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이런 국제 유가 상승세 탓에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도 4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7월 30일∼8월 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 당 1638.8원으로,전주 대비 39.5원 올랐다. 경유도 지난주와 비교해 39.6원 상승한 1451.4원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4주 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안정세였던 국제 유가 다시 오른 데는

국제 유가는 코로 나19 사태 이후 세계 경제 활동 둔화 탓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WTI유의 경우 올 들어 배럴 당 120달러 대를 넘나드는 등 등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다 팬데믹이 완화되고,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국이 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로 진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맞서 원유 가격을 내린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감산에 들어가면서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자 지난 6월 하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연내 마무리되고,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한몫한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부터 이어온 하루 100만 배럴 규모 감산을 적어도 9월까지 연장키로 한 것도 요인이다. 러시아까지 다음달 원유 공급량을 하루 30만 배럴씩 감축한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WTI유 가격이 배럴 당 82.82달러로 전날 보다 1.27딜러 올랐다. 중동 두바이산 원유도 전날 대비 3.14달러 오른 87.11달러에 달했다. 브렌트유도하루 전보다 1.10달러 상승한 86.24달러를 기록하는 등 모두 강세를 보였다.

■ 배럴 당 100달러 넘어설지 관심 쏠려

그렇다면 상승세를 탄 국제 유가가 일각의 예상대로 배럴 당 100달러 선을 돌파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일단 상당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오름세로 전환한 유가가 당분간 상승 랠리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말까지 배럴당 86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 USB은행은 향후 몇 달 내 브렌트유가 배럴 당 85∼90달러를, 다국적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98달러를 각각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내년에 100달러까지 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유가 급등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과 중국 등 세계경기가 회복될 경우 당분간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경제 파급 효과 큰 유가 급등 대비 지적도

15개월 연속 적자이던 국내 무역수지가 지난 6월에 이어 7월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는 수출과 수입의 동반 감소 속에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 나타난 불황형 흑자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국제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수입 규모가 감소한 덕분이다. 

이렇게 보면 국제원유 가격이 무역수지뿐만 아니라 물가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가격 변동성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특히 작년 평균 5%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6월 2,7%, 지난달 2.3%로 낮아져 정부 목표치 2%에 근접할만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다시 상승하게 되면 안정세를 보이는 물가를 위협할 소지가 다분하다. 또 자동차용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덩달아 큰 폭으로 오르게 돼 가계경제에도 부담을 주게 딘다. 하반기 기대하는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을 우려를 키운다.

물론 유가가 단기간 급등할 여지는 그리 높지 않다고 하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렵다. 유가 급등에 대비한 선제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토요경제/이승섭 대기자 sslee7@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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