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총 6일간의 추석 '황금연휴', 막힌 소비 숨통 트이나

이중배 기자 / 기사승인 : 2023-08-31 17: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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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올 추석연휴 엿새로 확대
위축된 소비 회복에 긍정적 효과 기대...오염수여파 변수
유통업계 중국 국경절 맞물려 유커 쇄도 '즐거운 비명'
▲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올 추석연휴가 역대 최장기간인 6일로 늘어난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장기간 황금연휴를 기대하며 업무에 분주하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정부가 추석연휴와 개천절 사이의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 이에 따라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총 6일간의 역대급 추석 '황금연휴'를 맞을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 "오는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은 다음달 5일 국무회의 의결 직후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임시공휴일 지정은 작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무려 6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로 인해 국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국내 소비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수출부진 장기화 속 소비진작 위한 특단의 조치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 진작이다. 1주일에 가까운 '가을휴가'를 통해 전국민적 소비를 늘려 잔뜩 움추려든 경기를 조금이나마 회복시키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비를 늘리는 길 뿐이다. 또 소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는 것은 소비 증대에 적지않이 영향을 준다. 


사실 최근의 소비 위축은 심각한 상황이다. 집중호우, 찜통더위, 태풍 등이 번갈아 나타나며 올여름 소비가 움추려들었다. 통계청 이날 발표한 '2023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는 전월 대비 3.2%나 줄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내수진작을 위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대통령실>

 

코로나19 대란이 한창이던 2020년 7월(4.6% 감소) 이후 3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이상기후 등 일시적 하방요인이 작용했다고는 하나, 활력을 잃은 소비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우리경제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비의 감소는 전(全)산업 생산과 설비투자에까지 영향을 미쳐 7월 산업활동의 3대 지표가 일제히 꺾였다. 두달 연속 트리플 증가세를 마감하고 동반 하락세를 보인데는 수출부진과 소비 위축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전후사정을 감안, 경기회복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국무위원들 사이에서 6일간의 '가을휴가'란 공감대가 형성, 윤 대통령이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 징검다리 연휴 중 비휴일인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 尹 "항공편 증편, 숙박할인쿠폰 대량 배포 적극 추진"

윤 대통령이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황금연휴 만들기와 함께 내수 활성화를 위한 또 하나의 키워드로 '관광'을 제시한 것도 결국은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장기간의 추석 연휴는 결국 관광과 밀접한 연관을 맺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내수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항공편 증편과 입국 절차 간소화 등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제19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60만장의 숙박 할인 쿠폰 배포와 함께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페이 등 결제 편의성울 높이고 한국 관광에 대한 현지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정부는 특히 추석 성수품 가격을 작년과 같이 유지하지 않고, 약 5% 이상 낮춰 국민들에게 넉넉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추석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하고 농수축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67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변수가 있다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요염수 방류를 계기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수산물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관련, “수산물 업계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며 금년 중 추가로 예비비 800억 원을 편성, 우리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주요 수산물 가격을 최대 60% 할인하고, 온누리 상품권 환급을 통해 온라인, 전통 시장 어디서든 저렴하고 편리하게 우리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관광 및 유통업계는 이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진작책과 6일간의 황금연휴로 인해 모처럼 큰 대목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업계 "中국경절과 황금연휴 맞물려 역대급 대목 기대"

여기에 최근 중국정부의 자국민 단체광광객(유커)의 한국행을 허용, 중국인 관광객들이 물밀듯이 방한하고 있어 6일간의 추석연휴와 맞물려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추석연휴는 중국 국경절연휴와 겹쳐있어 유커들의 한국방문이 더욱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여행, 항공, 면세, 호텔, 카지노 등 관광업계 전체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 유커들의 방한이 크게 늘면서 지난 27일 서울 명동거리에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연휴와 중국국경절이 겹쳐 한국을 찾는 유커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중국국경절 연휴를 전후해 항공 수요가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사는 유커를 위해 항공사 운항증편 및 신규 노선 개설, 공항 면세점 할인 프로모션, 공항 내 유커 전용 픽업존 설치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도 자체적으로 유커 유치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에 한강 드론 라이트 쇼, 서울 세계 불꽃 축제 등 볼거리를 풍성하게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넉넉한 명절이 현재로서 우리의 목표"라며 "민생 안정과 내수 활성화를 위한 윤 대통령의 총력 대응 지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은 조업일 수 감축에 따른 생산 차질과 장기 연휴로 인한 근로자들의 근무 의욕 저하 등 후유증을 우려하는 눈치다. 

 

산업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에는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면서도 "하지만, 황금연휴를 전후까지 휴가 여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 납기, 출하, 수출 등 여러면에 적지않은 파급효과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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