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부제 본격화…“프리미엄 기준 불확실성” 시장 혼선

김소연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18: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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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등 정량평가 한계, 지배구조가 시장 납득 좌우
다양한 투자 스타일에 맞춘 시장 생태계 조성 기대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에 ‘2부 리그제’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승급 기준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새로운 투자 생태계 형성 기대가 맞물리며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리그제 도입이 공식화됐다. 

 

▲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을 성숙한 혁신기업 중심의 ‘프리미엄(Premium)’과 성장 단계의 ‘스탠다드(Standard)’로 이원화하고 리그 간 이동을 유연하게 해 시장 역동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은 결국 ‘누가 프리미엄에 포함되느냐’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공개될 진입·유지 기준이 제도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정부가 제시한 프리미엄 종목 수 80~170개를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일 기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아이엠바이오로직스’부터 약 7200억원 수준의 ‘SOOP’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준 설정에 따라 시장 왜곡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정량 지표인 시가총액 중심 분류의 한계는 최근 시장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20일 상장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다음 거래일인 23일 주가가 26.83% 급락하며 프리미엄 후보군에서 이탈할 수 있는 변동성을 보였다. 같은 날 SOOP 역시 4% 넘게 하락하며 리그 경계선에서의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강 연구원은 “선별 기준에 있어 시장 평가나 수익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거버넌스(지배구조)”라며 “정량 기준만으로 프리미엄에 포함된 기업에서 지배구조 관련 악재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기업뿐 아니라 제도 자체에 대한 신뢰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리그제를 새로운 투자 기회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선호에 맞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투자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각 리그에 맞는 수급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량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은 기존에도 이어져 온 흐름”이라며 “다만 시장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스탠다드 종목에 대한 투자가 오히려 안정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 등 패시브 자금이 프리미엄 리그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스탠다드 리그에서는 오히려 액티브 투자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프리미엄 중심의 자금 쏠림과 스탠다드 리그 기업에 대한 ‘낙인 효과’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리그 구분이 투자 판단 기준으로 고착될 경우 중소형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올 하반기 시행을 앞두고 세부 기준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제도 취지에 맞춰 코스닥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세부 규정을 정교하게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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