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대형엔터사 결합에 주목...영향력 줄어든 이수만회장 강력 반발
| ▲카카오가 대형연예기획사 SM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진은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연합뉴스제공> |
카카오가 그간 M&A(인수합병)설이 꾸준히 나돌던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0% 가까이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로선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카카오의 투자 방식은 SM측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와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114만 주(보통주 전환 기준) 등 237만주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총 투자금액은 2171억5200만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이로써 SM의 지분 9.05%를 확보하며 설립자 이수만 회장(18.46%)에 이어 단숨에 2대 주주가 됐다.
카카오가 2021년부터 소문이 무성하던 이 회장의 구주 인수를 통한 M&A 대신에 신주와 CB 인수를 통한 전략적투자자(SI)로 2대주주에 등극함에 따라 이 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 회장측은 즉각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카카카엔터-SM 3각 협력체제 구축
카카오가 무려 2천억이 넘는 거금을 들여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이유는 그룹의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밸류체인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가 이번 투자와 동시에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 등과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카오측은 "스토리, 뮤직, 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기획 및 제작 역량, 플랫폼, 아티스트 등의 IP(지식재산권) 가치 사슬을 보유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대한민국 엔터테 산업의 선구자로서 글로벌 한류 및 K팝 열풍을 선도해온 SM과 만나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M측도 "SM과 카카오는 2021년 5월부터 이어져 온 조회 공시에 대한 답변을 해피엔딩으로 끝맺으며,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 추구에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며 "장기적 파트너로서 전방위적인 사업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와 SM은 각사의 해외 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K팝 아티스트를 공동 발굴, 기획하는 등 IP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3사는 또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가 보유한 AI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한 미래 사업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카카오가 사업자로 참여해 서울 도봉구 창동에 설립 예정인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를 활용, 국내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SM 국내외 레이블 인수 등 공격적 행보 예고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이번 투자와 협력을 계기로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음악 및 콘텐츠 시장 경쟁에 함께 대응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메인 스트림 공략에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성수·탁영준 SM 공공대표도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SM이 글로벌 선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M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SM 3.0 비젼 추진을 위한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확대와 국내외 레이블 인수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할 계획이다. 앞서 SM은 지난 3일 30년 가까이 이어져온 창업주 이수만 1인 프로듀서 체제의 막을 내리고 'SM 3.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SM의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수만 회장은 비젼3.0에 이어 카카오 투자유치로 더욱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고,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화우 측은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동 대표들이 주도하는 SM의 이사회가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대주주의 대리인으로서 위법한 3자배정 유증과 CB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통해 SM 이사회의 불법적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이라며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선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측은 "이번 협력 및 투자는 최근 SM을 둘러싼 내홍과는 별개로 단지 사업 협력을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궁지에 몰린 이수만회장 화우 통해 "법적 대응"
SM은 그간 이수만 회장의 퇴진을 골자로 한 'SM 3.0 비전'을 발표한 이후 소속 배우 겸 가수인 김민종이 공개 반발하는 등 심한 내홍에 휩싸여 있는데, 이번 카카오의 2대주주 등극을 계기로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그간 풍문으로만 나돌던 카카오의 SM 인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인수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난 2021년 5월 이후 지난달까지 총 아홉 차례에 걸쳐 카카오 피인수설에 대한 부인 공시를 냈던 카카오가 결국 이 회장 지분까지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일단 계획에 없다고 잘라말했다. 지분 투자 이후에 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계획이 당분간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번 지분 확보와 전략적 제휴로 이 회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져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결국 카카오와 SM이 M&A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본다.
어쨋든 카카오가 SM에 대한 뭉칫돈 투자를 통해 콘텐츠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ICT업계와 음악계에선 대형 기획사와 IT 공룡간 물리확학적 결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대라벌 관계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엔터 시장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SM 조합에 앞서 네이버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업체인 하이브의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 지분 49%를 인수하며 하이브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는 등 플래폼 기업과 메이저 엔터기업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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