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주원인, '5만전자' 우려의 목소리까지 등장
▲한때 주가 10만원시대를 열며 '10만전자'를 기대케했던 삼성 주식이 6만원대로 밀리며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민국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한 때 주당 10만원을 바라본다며 '10만전자'를 기대케 했던 삼성 주식이 7만원대로 주저 앉더니 어느새 6만전자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이기다.
작년에 전고점인 8만3300원을 찍은 뒤 완만하게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던 삼성 주가는 반등은커녕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를 걱정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올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을 예고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삼성이 증시에선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삼성 주가의 바닥은 어디이며, 언제쯤 반등할까. 종합주가지수를 비롯해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삼성 주가의 향배에 주식투자자들은 물론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주원인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하는 상황에도 삼성의 실적은 양호하다. 증시에서의 예측이나 삼성 내부의견을 종합할때 삼성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대란을 무색케할 수준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핵심 캐시카우인 반도체 가격이 예상과 달리 안정세를 유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른 부문도 비교적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부정 여론을 의식한 듯, 지난 16일 정기주주총회에는 메타버스, 로봇 등 신성장 아이템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없이 주가는 연일 부진한 행보다.
삼성 주식이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유는 내부보다는 외부 쪽에서 찾는 게 쉬울 것 같다. 글로벌 악재가 줄을 이으면서 한국 증시의 간판이자 글로벌 IT선도주인 삼성마저 타격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지면서 기관과 외국인들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삼성 주식을 팔고 있는 게 주가 부진의 결정적 요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방어하기 위해 양적완화에 나섰던 미국이 코로나시대가 종말을 예고하자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으로 돌아서 글로벌 경기 전체에 일파만파의 영향이 예고되자 기관과 외국인들이 보유주식을 꾸준히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도 삼성주식이 7만원을 오르내리는 것도 개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에 의한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상을 벗어나 장기전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도 삼성 주가 흐름은 적잖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은 우-러 전쟁 여파로 러시아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현지공장 가동이 어려워지는 등 직간접적 영향권에 놓여있다.
'5만전자' 우려의 목소리까지 등장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 까. 확실하게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긍정론보다는 부정론이 우세한 게 현실이다. 삼성의 우량한 실적 추정치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며, 신성장 사업 등 강력한 주가 모멘텀을 가져올 만한 호재가 전무하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4월 메모리 고정거래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는 데다가 초미세공정에서 TSMC에 앞서있는 삼성이 파운더리 부문의 영업이 호전될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대체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매크로 변수 영향권에 놓인 만큼 이들 악재가 일순간에 해소되지 않는 한 주가 부진은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하다.
이 때문에 증시 일각에선 삼성 주가가 당분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르면 2분기 내에 6만원 벽까지 무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6만전자는 커녕 5만전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등장한 것이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으나 이것 만으로는 떨어지는 삼성 주가를 받쳐주기 어렵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등 돌린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아무튼 삼성 주가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리자 한국 증시 전체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 주가가 코스피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가히 절대적이다. 삼성 주가가 부진하면, 나머지 주식이 강세를 보여도 전체 지수가 부진한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머지않아 2500선 아래로 추락할 개연성이 높다는 비관론까지 등장한 상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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