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로 위기 빠진 인도, 세계 식량난 가중

김태관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0 23: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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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잠무 지방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가 폭염에 따른 전력 부족, 곡물 생산 감소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빚어진 전 세계 밀 공급 부족을 해결할 유력한 국가였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세계 5위의 밀 수출국으로 그동안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렸다. 하지만 밀 수출 1위 국가인 러시아와의 전쟁이 주요 밀 재배지인 동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수확량이 평년 대비 25%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데다 자체 식량 조달을 위해 수출까지 금지하자 불똥이 전 세계로 튀었다. 

 

인도는 밀 생산량 2위, 수출량 10위 국가다. 인도의 지난 3월 평균 기온은 섭씨 33도로 1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4월 30일엔 47.7도까지 오르며 4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지난 1일 “인도에 닥친 폭염으로 올해 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5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AP통신은 이날 “인도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축해둔 밀을 복지정책 일환으로 오는 9월까지 약 8억명의 취약계층에 무상으로 나눠줄 예정”이라며 “여기에 미국, 중국 등 주요 밀 생산국들이 폭염과 가뭄 등으로 밀 농사가 흉작이 되면서 밀 부족을 상쇄하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밀과 밀을 원료로 하는 사료 가격은 전월 대비 20% 이상 치솟았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의 카를로스 메라 애널리스트는 "비료 가격 상승과 작물 수요 증가에 따라 주요 식량 생산국이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며 밀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폭염까지 겹쳐 냉방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부족 사태를 초래하자 인도 정부는 발전에 쓰이는 석탄 공수를 위해 일부 여객 열차의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 연방정부는 지난달 30일 “석탄 수송 열차운행에 우선순위를 두기 위해 5월 한 달간 총 753편의 여객 열차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자르칸드주, 하리아나주, 펀자브주, 라자스탄주 등에서는 하루 최대 12시간을 단전하는 등 순환정전을 시행 중이다.

석탄 부족 사태도 인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인도 석탄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영 ‘콜 인디아(Coal India)는 최근 석탄재고 감소로 지난달 알루미늄 제련소와 제철소를 포함한 비발전 부문에 대한 공급을 하루 27만5000톤으로 줄였다. 이는 전월 대비 30% 줄어든 양이다.

이는 석탄이 전체 전력생산의 51%를 차지하는 인도에서 석탄 재고가 의무 수량의 22%로 떨어진 영향이다. 재고수준 25% 미만이면 ’심각‘으로 간주한다.

문제는 인도의 향후 행보다. 밀과 에너지 수급이 절실해진 인도가 러시아에 손을 내밀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 파장이 인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의견마저 나온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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