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주담대 변동금리 대출조건 수시 비교해야” 조언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은행들의 예·적금 수신금리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은행 여신 금리도 오르면서 향후 대출 이자 오름 현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줄줄이 인상했거나 인상 검토 중에 있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33개월)만이며 연 0.50%로 동결된 이후 15개월만이다. 통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일주일 안에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해왔다.
먼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제일 먼저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 지난 28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가입 기간 전 구간에 대해 0.2%p 일괄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4%로 올랐다. 카카오뱅크도 이번주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어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3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0.3%p 인상했다.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25%p 올릴 계획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곧 예·적금 금리를 올릴 것으로 검토 중에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최근 이틀 사이 시중은행에 약 1조7000억원의 정기예금이 몰렸다.
은행연합회 공시 기군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4곳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514조7300억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25일(513조500억원)보다 이틀만에 1조6800억원 증가했다.
앞으로 은행에 돈을 맡겨도 0%대 수준이던 예금이자가 연 1%대로 오를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조달금리인 코픽스 금리도 오르기 때문이다.
코픽스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의 산정 지표이다. 은행권에서는 9월 이후 코픽스 금리가 인상되면 10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5월(연 1.07%) 이후 줄곧 0%대를 유지 왔다. 정기적금은 지난 7월 이후 연 1.1% 수준이었던 것에서 올해 7월에는 연 1.14%로 소폭 올랐는데 앞으로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2.62∼4.13%였다. 향후 변동금리가 오르면 2%대 대출금리는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10월이나 11월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대출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대출자들은 특히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 등 세부적인 조건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은행권에서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변동금리가 대부분이어서 금리가 오를 때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신용대출 등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대출관련 상품들은 금리인상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꼼꼼히 비교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권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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