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발주량 폭증…소외된 국내 건설사 ‘우울’

신유림 / 기사승인 : 2021-09-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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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로고 자료=각 사
각 사 로고 자료=각 사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올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나온 2분기 발주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5%나 늘어난 183억 달러에 달했던 상황에서 낮은 수주실적은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8월까지 누적 해외 수주액은 16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줄었다. 중동지역에서의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43억 달러에 그친 영향이다.


중동지역 수주 비중은 2018년 33.5%, 2019년 30%에 이어 지난해 45%로 치솟았으나 올해는 26.7%로 떨어졌다.


건설사별 상반기 수주액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3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올해 목표 달성률은 34.6%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5000억원, 달성률은 42.4%다.


이어 대우건설 7000억원(달성률 29%), GS건설 6000억원(달성률 11%), DL이엔씨 5000억원(달성률 59.4%) 순이었다.


이 중 수주액이나 달성률에서 최하위권인 GS건설의 부진이 눈에 띈다. 다만 하반기 약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선 오만 해수 담수화 공사비 총 2조3000억원 중 1조4000억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호주 인프라 NEL 공사에서는 이탈리아 건설업체 위빌드(Webuild)가 주관사인 스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지난 6월 2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연 내 수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GS건설은 그중 2조60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4분기 중 터키 PDHPP 공사에서 EPC(Engineering·설계, Procurement·조달, 시Construction·시공) 전환될 예정이다. 수주액은 1조3700억원이다.


이 밖에 필리핀,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최대 2조5000억원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카타르 PVC 플랜트(5억 달러) 사우디의 아람코가 진행하는 자푸라(jafurah) 가스개발(35억 달러)와 줄루프(Zuluf) 유전개발(43억 달러), 아랍에미리트 보르주(Borouge)4 석유화학 공장 프로젝트(40억 달러) 등이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그린 수소, 그린 암모니아, 탄소 포집 사업 등 그린 관련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가 리스크가 큰 중동 플랜트 사업의존도를 줄이고 다각화에 나서면서 약세를 보이는 추세”라며 “2분기 전체 시장에서 발주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건 사실이나 1분기와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건설사들이 사실상 올해 해외 수주목표량을 채우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중에선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정도가 나름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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