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투·메리츠증권, 증시 약세에도 3분기 ‘호호’…IB 덕분

김자혜 / 기사승인 : 2021-11-09 12: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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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상반기 이어 3분기 순이익 ‘사상 최대’
메리츠증권, 3분기 누적 순이익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 '넘어서'
바이오 관계자 영입, 해외법인 강화 등 IB다각화 강화 '공통점'
사진=각 사 취합
사진=각 사 취합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유가증권시장이 주춤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매도,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그런데 증시의 약세에도 브로커리지 외에 IB(투자은행), WM(자산관리)에 집중한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준비한 효과를 본 것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현금배당을 결정한 코스피 상장기업은 17곳에 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72%나 줄어든 수치다.


배당지급 기업의 감소는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는 뜻이다.


3분기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반도체주 대량매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빅테크 주가 급락, 중국 헝다그룹 부실, 미국 디폴트 등 우려 요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3분기 증시가 주춤한 기간에도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실적이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IB(Investment Bank, 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IB는 유가증권을 발행해 장기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또는 기관)과 자금공급자인 투자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공개(IPO), 증자(주식발행으로 자본금 확대), 회사채 발행, 구조화 금융(ELS, PF, 선후순위채권, 자산유동화증권), 인수합병(M&A)주간·자문 업무 등이 IB에 속하는 업무다.


IB를 기업금융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6209억원을 기록했다. 사상최대치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6.20%나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IPO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포함된 영향도 있지만 이밖에 유상증자나 회사채 등 IB 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도 IB 부문 수수료수익이 지난해 대비 76.8%나 오르면서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도 ‘매수합병’으로만 1928억원을 벌어들이면서 IB가 효자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IB 수수료 수익이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의 둔화가 가시화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IB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익을 잘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순이익은 191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7%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93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메리츠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올해 상반기 IB 부문 수익 2위를 차지한 증권사다.


상반기 수수료수익은 2523억1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1% 증가했다.


사측 관계자는 실적 관련 코멘트로 “기업금융(IB)과 세일즈앤 트레이딩, 리테일 부문에서 차별화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전 분기를 능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IB를 최우선으로 언급했다.


한편 이 증권사들은 IB 부문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0월 유한양행의 김재교 약품관리부문장을 신임 부사장으로 데려왔다.


아직 임기도 남은 ‘비금융권’ 인재를 전격 영입한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바이오 기업 투자 핵심인력을 모셔 IB 사업을 다각화하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월 미국 뉴욕 현지법인에 IB 전담 법인(KIS US)을 새로 설립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기도 전인 지난 9월 한화 592억원 규모의 인수 금융을 성공적으로 주관했다. 단기간 내 빠른 투자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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