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AI기술 시대 도래...은행원들은 사라질까?

문혜원 / 기사승인 : 2021-12-13 06:00:00
  • -
  • +
  • 인쇄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안녕하세요? AI 은행원입니다.”


AI(인공지능) 기술이 은행의 업무에도 스며들었다. 이전에는 단순 효율화 수준에서 사용되어왔으나 현재는 로봇 은행원이 등장하면서 향후 은행 직원이 없는 은행이 확산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고객 편의와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로봇 도입 등을 통한 디지털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가상형 AI은행원 도입 시기를 검토 중에 있다.


이미 은행에서는 고객들의 신용도 평가를 위한 분석에도 AI가 활용되고도 있다. AI 활용은 서류 발급, 권리 분석, 규정 검토 등 대출심사 관련 업무 소요시간을 대폭 줄이고, 신뢰도를 높인다는 평가다.


AI은행원의 첫 등장은 국민은행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3월 AI 금융서비스 체험을 위한 ‘AI 체험존’을 여의도 신관에 오픈하고 통장개설, 청약, 예적금, IRP, 대출 등 은행업무 관련 상담이 가능한 AI은행원을 공개한 바 있다.


AI은행원 서비스는 음성 합성, 영상 합성,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돼 실제 은행원과 같은 품질로 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어려운 금융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AI인 ‘KB-ALBERT’가 실제 은행원 만큼 친절히 설명과 상담을 해준다.


우리은행의 경우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이 개발 중인 ‘AI뱅커’가 있다. AI뱅커는 은행원의 면모를 갖춰 기존 은행원들이 했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AI 뱅커는 상담 고객의 음성을 분석하고 이해해 실제 은행원이 상담하는 것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 11월 로봇을 은행권 최초로 도입해 국민주택채권 대량 발행과 같이 특정 영업점에서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업무를 RPA 기술로 자동화해 주목 받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점봇을 공덕금융센터, 인천법원, 서울서부지방법원 등기국 출장소 영업점의 소속 직원으로 배치하고 국민주택채권 대량 발행업무 자동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신한은행은 지점봇의 영업점별 자동화 가능 업무의 범위를 확대하고 자동화 프로세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직원 개인별로 RPA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마이봇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AI은행원은 이제 채용구조로도 바뀌고 있다.


농협은행은 최근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한 인공지능(AI) 은행원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가상 은행원이지만 신규 직원 채용 일정에 맞춰 인사 발령을 내고, 정식 사원처럼 사번도 부여하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는 22사번 입사동기들과 함께 3개월 연수, 수습 과정을 거친 뒤 임용장도 교부받는다.


이 AI은행원은 사내 홍보모델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주로 담당한다. 영업점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설명서를 읽어주는 등 업무영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AI로봇 은행원이 실제 현장에 등장하면서 사람인 은행 직원이 위기의 직업군이 됐다. 이에 현재 은행직원들은 다른 제2의 일자리 대안 찾기에 바쁘다.


정보통신과 로봇기술 발달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았지만 고액연봉의 직업군으로 알려졌던 은행원들은 산업기술화에 밀려난 셈이다.


현재 은행원들의 희망퇴직 시기도 40대로 앞당겨지면서 퇴사 이후의 삶을 미리 계획해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 중 기자가 만난 한 시중 은행 직원은 미래금융혁신에 의한 변화를 예측하고 은행원들이 금융 영역 안에서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은행원의 전망에 따르면 AI은행원이 등장해도 은행원들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입·출금 및 대출 등 단순 금융거래는 로봇이 맡는다면, 실제 은행원들은 자산관리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예상이다.


이 은행원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자세한 자산관리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은행원이 ‘자산코디네이터’또는 금융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새롭게 한 직업의 형태로 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래 은행원이 어떤 모습으로 갖춰질 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 은행원들의 직업 위기 불안이 얼마나 크게 작용할 수 있는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비단 AI기술의 발전이 은행원 뿐만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도 변화의 속도에 맞춰 어떻게 은행거래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