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은행권 점포폐쇄 대안 '공동점포' 논의 아직도 진통만

문혜원 / 기사승인 : 2021-12-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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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은행의 지점이 34년 만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대신 직원은 없고 기계만 있는 '무인형'으로 바뀝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착찹합니다. 기계를 어떻게 작동하는 지도 모르고 난감합니다.


최근 서울 노원구의 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지역에 자리해 있던 은행지점이 사라지고 무인형점포가 대신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 특히 노년층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렇게 점포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현재 2000명 반대 서명에 본사 항의까지 하기로 하는 등 은행 점포 폐쇄에 따른 고령자 보호 대응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도 부상되고 있다.


이에 고령층을 비롯한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해서라도 적정 수의 점포가 유지될 수 있도록 은행권이 공동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은행점포 폐쇄에 따른 대안으로 해외사례를 적용해 ‘공동점포‘를 시급하게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수차례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해외에선 영국이 2019년 공동점포 형태의 '비즈니스 뱅킹 허브'를 출범시켰고, 일본도 지바은행, 무사시노은행, 다이시은행 등이 영업점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두 은행 직원이 일주일에 이틀씩 번갈아 근무하는 형태의 공동점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공동점포는 점포 통‧폐합으로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는 지역에 여러 은행들이 하나의 점포를 두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방식이다.


은행권에서는 은행마다 가지고 있는 고객 정보가 다르고, 이를 보호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보안 유지에 대한 전문인력을 사용해야 하는 등 비용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더욱이 한 점포에서 공통 고객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고객 유인 경쟁도 과열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점포 마케팅까지 노출되는 문제가 되고, 타행에게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굳이 은행들이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특히 행여나 발생될 수 있는 사고 위험도 문제점이다. 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의 문제를 누가 감당하고 끌어안을 지에 대한 부담 역시 작용된다는 것이 은행권에서 공동점포 추진을 꺼려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은행업계의 비용적 측면과 다양한 이유 등으로 공동점포 논의가 진통을 앓는 동안에도 은행점포 폐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금융권 종사자 전문가들은 “논의 중심에 진짜 당사자인 고령층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다는 것이 아쉽고 안타까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동점포가 점포 통‧폐합에 대한 핵심적 대안이라기 보단 일부 지역에서 한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포 운영 방법 중 하나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데 이런 인식부터 개선해야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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