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가속페달 밟은 美연준, 올해 환율 전망 들여다보니

김현경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3 15: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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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조기 인상 '최대 변수'
사진=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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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을 종료한 뒤 이르면 6월께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미국 현지 고용시장 회복이 이러한 움직임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지난 12월 31일 현재 56.5%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예측 당시의 25.2%에서 두 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페드워치는 연방기금(FF)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서비스다. 3월은 연준의 테이퍼링이 완료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처럼 새해를 맞이한 연준이 서둘러 '봄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환율의 오름세는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앞서 '2022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브리핑'에서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 1200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앞서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달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188.8원에 거래를 마쳤다. 팬더믹의 지속, 중국 경제의 예기치 않은 감속 등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들이 일정부분 '변수'로 작용한 탓이다.


이에 대해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당분간은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여 1200원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다음주가 되면 FOMC 의사록도 나오고 연준 위원들 발언도 나오면서 내년 3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의식하면서 달러 강세 베팅이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무래도 분위기는 긴축 시계가 빨라지는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연준은 노골적으로 '매'의 발톱을 드러낸 상황이다.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화들짝 놀란 나머지 테이퍼링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고 앞서 외신을 통해 선언한 연준은 긴축 속도를 당초보다 2배 높이고, 2022년에만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장 역시 연준이 이르면 '오는 3월' 첫 기준금리에 나설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결국 연준의 급격한 긴축 강화 정책이 현실화되면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선호를 가라앉히게 되고, 반대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이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200원선을 넘으며 상승세를 나타내지만 하반기 안정 흐름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첫 개장일인 3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8.8원)보다 0.7원 오른 1189.5원에 문을 열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도 꺾이고 있어 원화 약세로 작용할 수 있어 원·달러 환율 상단이 올해 상반기 123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반면 하반기 들어 미국의 물가가 점점 안정되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1200원대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 하반기 원·달러 환율 하단이 117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등 연간 전체적으로는 '상고하저'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분석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국내 소비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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