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 칼럼] 허구연 KBO 총재에게 바란다

김병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8 09:14:43
  • -
  • +
  • 인쇄
야구도 산업, 바쁠수록 돌아가고 경제 총재로 성공하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변혁의 시대를 맞이했다. 프로야구 출범 40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인 출신 허구연(71)이 KBO 총재로 취임했다. 허구연 총재는 24대 KBO 수장으로 한국프로야구를 이끌게 됐다.


KBO는 그동안 주로 정치인 경제인 출신 총재가 이끌어 왔다. 한마디로 비전문가가 조직을 운영했다는 말이다. 이런 현상은 프로야구 탄생과 맞물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프로야구는 전두환 정권의 3S 정책에 의해 1982년에 탄생했다. 정권에 불만을 가진 국민을 스포츠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초기에는 정치인들이 KBO 총재를 맡았다. 여기에 더해진 지역 간의 경쟁 구도는 흥행 성공의 열쇠였다. 한국프로야구는 이런 과정을 거쳐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잘 나가던 프로야구는 최근 들어 팬들의 사랑을 잃고 있다. 급속도로 변하는 트랜드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낙후된 경기장 시설. 일부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 다양한 팬 서비스 부족, 국제대회에서의 성적부진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KBO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개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이사회에서 경기인 출신 허구연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허 총재의 등장은 역설적으로 한국프로야구의 위기를 증명하는 일이다. 허 총재는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경기인, 지도자, 해설가, 행정가로 현장경험을 쌓았다.


야구인들은 허 총재의 다양한 경험이 현장에서 실천되길 바라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공해 각 구단이 적자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다. 허 총재의 별명은 ‘허프라’다. 인프라 구축이 야구발전의 초석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경기장 시설의 선진화를 줄기차게 외치고 있다. 경기장 시설이 좋아야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지론이다. “최고의 경기력이 최고의 팬 서비스”라는 주장이다. 관중 역시 선진화 한 경기장에서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허 총재의 이런 신념은 대전광역시를 향한 선전포고에서도 나타난다. 허 총재는 야구장 건립에 소극적인 대전시를 향해 한화 이글스 야구단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밝혔다. 남자프로농구 KT가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전한 예를 들어가며 강하게 대전시를 압박했다.


허 총재는 경기장 건설이 지지체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허 총재는 삼성과 기아의 야구장 건설을 위해 발 벗고 나섰었다. 시장을 찾아가 야구장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로야구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효과를 설득했다. 이런 노력으로 삼성과 기아는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은 경기장을 갖게 됐다.


야구인들은 허 총재의 이런 추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설이 낙후한 서울 대전 부산 구장의 신축이 빨리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경기장 건설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허 총재의 집념 중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돔구장’ 건설이다. 허구연 총재는 돔구장 건설의 필요성을 수없이 강조한다. 허 총재의 이런 주장에는 찬반이 따른다.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이렇다. 우천으로 인한 경기취소.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와 관람 불편을 막을 수 있다.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꾸준한 훈련을 할 수 있다. 돔구장은 야구인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런 주장을 펼친다. 돔구장 건설은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지자체와 기업이 감당하기 어렵다. 경제 논리로 봤을 때 실효성이 없다. 실현 가능한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주차시설 확보도 어렵다. 팬들에게 불편을 주면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 고척 돔구장의 불편을 예로 들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돔구장을 개방형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서울시도 잠실야구장 신축을 반개폐식 구장으로 계획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투입이 어려워서다. 허 총재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허 총재는 취임과 함께 야구인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럴 것이라 기대한다. 총재로 취임하면 의욕이 넘친다. 의욕이 넘치다 보면 화를 부를 수 있다. 허 총재의 임기는 2023년까지이다. 전임 정지택 총재의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이다. 불과 2년 만에 자신의 모든 계획을 완성할 수는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야구장 건설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2년의 임기 내에 이룰 수 없는 사안이다. 야구장 건설의 초석을 깔아주기만 하면 된다. 대구 광주에서 그랬듯이.


총재에게 바람이 있다. 야구인 출신 총재에서 경제 총재로도 성공하길 바란다. 야구도 산업이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