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35% 大폭락, 증시엔 '코로나19시대' 끝

조봉환 발행인 / 기사승인 : 2022-04-21 17: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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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올해 주가 3분의1 토막....디즈니 , 파라마운트 등도 덩달아 하락
음식배달, 화상회의 등 주가 약세...네이버, 카카오 등 韓 비대면 수혜주도 약세
거리두기, 방역 규제 완화되면서 실적, 성장성 수혜 기대에서 전망 회의로 반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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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조봉환 발행인] 21일 세계 증시의 핫이슈는 단연 온라인동영상업체(OTT) 넷플릭스의 주가 폭락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 19시기의 대표적 수혜주인 넷플릭스는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5.1% 폭락했다.


그나마 2002년 5월 나스닥 상장이후 최대 수준이던 39%까지 떨어졌으나 낙폭을 소폭 만회하며 주당 226.1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2004년 10월 이후 17년여 만의 최대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올들어 62.5% 하락했다. 지난 연말 주가대비 거의 3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주가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넷플릭스가 전날 발표한 유료회원 숫자의 감소다. 올해 1분기 유료 회원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20만 명 줄어든 2억2160만 명으로 집계됐다넷플릭스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유료회원은 넷플릭스의 주요 수익기반이기는 하지만 불과 0.1% 정도 회원감소에 대해서 시장의 반응은 ‘과민’ 수준을 넘어서 ‘패닉’이었다. 시가총액도 540억달러(66조6900억원)가 증발해 간신히 1000억 달러 선을 겨우 지켰다.


'넷플릭스 (실적) 쇼크'에 월가 투자은행 등 최소 9개 업체는 이날 투자 의견을 잇달아 강등했다고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유료 회원 계정을 공유해 무료로 시청하는 가구가 1억 가구에 달한다"며 "이를 단속해 가입자를 늘리고 광고 기반의 새로운 저가 서비스 출시도 고려하겠다"고 대책을 밝혔지만 시장은 냉담했다.


결국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주식투자자들을 지배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넷플릭스의 투자의견을 조정한 주된 근거로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회사가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공유 계정 단속과 광고 기반 모델에 장점이 있지만, 이 조치가 2024년까지는 회사에 주목할만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JP모건은 넷플릭스가 앞으로 몇 달내에 신저가를 작성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절반으로 낮췄다.


피보털리서치는 "1분기 가입자 감소는 충격적"이라며 매수에서 매도로 투자의견을 180도 바꿨으며 웰스파고는 투자 의견을 낮추면서 "부정적인 가입자 추이는 넷플릭스에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뿐만 지난 10여년동안 세계 증시를 주도했던 FSN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주의 일원이었던 넷플릭스의 폭락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심장하다


킴 포러스트 보케캐피털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넷플릭스는 성장기업이 그 성장성을 잃었을 때 발생하는 일을 보여주는 전형"이라며 "사람들은 성장기업의 현금흐름 증가를 예상하고 주식을 사지만, 이런 성장주가 폭락하면 금방 발을 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폭락은 이날 다른 OTT 업체들의 주가도 끌어내렸다. 디즈니는 5.6%, 로쿠는 6.2%, 파라마운트는 8.6%,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6.0% 각각 떨어졌다.


넷플릭스의 주가 폭락은 또다른 면에서 지난 2년여동안 세계 경제의 주요 제약 환경이던 코로나19의 상황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코로나19가 한창 맹위를 떨치던 시절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OTT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관람했으나, 이제 그런 시대가 끝났음을 시사한다. 이른바 비대면 수혜주가 사회적 거리두기, 격리 등 방역규제가 완화되면서 관련 회사들의 실적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 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닷컴(JET)은 미국의 대형 음식배달업체 그럽허브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3억달러(약 9조원)에 그럽허브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다시 매각에 나선 셈이다. 그럽허브는 미국 음식배달 시장에서 도어대시와 우버이츠 다음의 3위 업체다.


소비자들이 이전처럼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대신 외식을 즐기고 있다는 환경변화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에 JET은 미국에서의 배달 주문 건수가 5%나 줄었고, 전 세계적으로는 1% 감소했다.


이에 따라 JET의 주가는 올해 들어 46.4% 떨어졌으며, 배달의민족(배민)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63.2%), 딜리버루(-44.4%), 도어대시(-31.1%) 등 다른 음식배달 종목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표적인 비대면 수혜주인 화상회의 서비스업체 줌 역시 성장세에 의문부호가 달리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43.7%나 빠졌다.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는 기업이 늘면서 화상회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줌의 발목을 잡았다.


국내 증시에서도 대표적인 비대면 수혜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전날까지 올해 들어 각각 약 17.8%, 약 18.6% 내렸다.


네이버는 21일 전망치를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오후 1시 현재 전날보다 2%가 넘는 낙폭보이고 있다. 카카오 역시 1.8%정도의 낙폭을 보였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방역규제 완화에 맞춰 기업의 근무나 작업환경 등 경영환경을 바꿔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외 출장을 재개하는 등 방역 지침을 최근 완화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된 데 따른 조치다. ‘자제’ 지침을 내렸던 국내외 출장을 다시 허용하고, 아예 금지했던 행사는 299명 이내에서 재개한다.


포스코는 지난 4월 1일부터 서울에서 실시하던 재택근무를 중단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재택근무 50% 이상 조치를 그대로 유지하되,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 업무 외 활동 등의 지침은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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