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이 뭐길래...美 강한 금리인상 시사에 금융시장 요동

조봉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5 18: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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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0.5%이상 빅스텝 5~7월에 최소 두번 이상...6월 0.75% 인상도 확률 높아
파월 의장 시사에 미국서 출발한 증시 반응 월요일 아시아로...28일 美 GDP 주목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설치된 시세판. 코스피는 이날 1.76% 하락하고 환율은 10원80전 오른 1249.9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설치된 시세판. 코스피는 이날 1.76% 하락하고 환율은 10원80전 오른 1249.9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토요경제 = 조봉환 발행인] 25일 한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한 ‘빅스텝’ 시사로 일제히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목요일인 21일 국제통화기금(IMF) ‘글로벌 경제토론회’에서 였다. 토론회에서 여러 발언들이 있었지만 요약하면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분명히 하면서(“5월에 0.5%P 인상안이 테이블에 있을 것”) 5월에 이어 6월에도 연속적으로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여기에 더 나아가 3회 연속 금리인상까지 부정하지 않았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美 연준의 이른바 ‘빅스텝’이 이날 파월의 발언으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는 평가다. 빅스텝은 "큰 발전" 혹은 "큰 도약"을 뜻하는 말이나 경제 분야에서는 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지난 21일 1% 가까이 상승 출발했다가 급 반전해 하락했다. 다음날인 22일(금요일)에는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가까운 981포인트(2.86%) 하락하는 등 나스닥(2.55%), S&P500(2.77%) 등 주요 지수도 급락했다.


이런 영향은 주말을 거친 후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력을 발휘해 25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금요일 간신히 지켰던 2700선을 내준 코스피는 1.76% 하락하며 2657.1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2.49% 하락, 900선을 내주고 899.84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니케이225는 1.90%, 홍콩 항생과 상해종합은 4~5%의 낙폭을 보이며 폭락했다.


월가도 연준이 큰 폭의 금리인상을 하는데 베팅하기 시작했다. 노무라증권이 6월과 7월 0.75%포인트씩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한 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6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지난 22일 장중 0.94%까지 치솟기도 했다. 1주전만 해도 20%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시장은 연준이 5, 6,7월 FOMC 회의의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기준은 통상 0.25%씩이나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큰 폭의 인상(jumbo-size rate rises)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상 제로 금리에서 벗어난 것이 39개월만인 올해 3월이기 때문에 빅스텝은 여전히 생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파생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2020년 3월 1% 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사실상 인플레를 막기 위한 빅스텝 금리인상을 본격 단행한 것은 1979년대말과 1980년초 이후 40여년만이다.


‘인플레이션 파이터’와 ‘볼커룰’로 유명한 볼커 전 연준 의장은 1970년대 말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의장으로 취임해 불과 1년 3개월 사이(1979년 9월~1980년 12월) 금리를 12.2%에서 22%로 10%포인트가량 높이는 가혹한 긴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 침체로 수많은 회사가 파산하고 실업률은 10%로 치솟았다. 멕시코 페소화 등 주변국화폐들이 급락하며 모라토리엄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기까지 했다. 하지만 온갖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긴축 행보를 멈추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켰다.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기준 금리가 높은 수준이지만 연준의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면 최근 빅스텝 논의의 추진 방향은 이보다 더욱 가파르다.


빅스텝은 올 4월 연준내부에서부터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3.5%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올해 미 기준금리를 3%포인트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 기준금리는 ‘제로금리’를 가까스로 벗어난 연 0.25~0.50%다. 불러드 총재의 주장대로라면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올해 6회 연속해야 한다.


파월 발언의 시장 영향은 시장 참가자들 대부분이 경험하지 못한 빅스텝 실시에 대한 공포가 주된 배경이다. 시장은 경험하지 못한 것이나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반응은 가장 극렬하다.


연준이 파월 발언처럼 공격적으로 연속 빅스텝 금리인상기조를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변수가 많다. 현재로서는 5월과 6월의 빅스텝(0.5% 포인트)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에도 이어갈지는 모를 일이다.


당장 3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이후 전월대비 근원 CPI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피크론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가 물가를 잡기 위한 것인 데 이 목표가 어느정도 해소된다면 매파의 금리인상론은 퇴조할 수 밖에 없다. 여기다 3년여전 그랬던 것처럼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우려와 11월 중간선거 등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인상폭을 조정하지 않겠느냐는는 의견이 인상론에 맞서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선물시장에서 지난 3월 0.5% 포인트 인상을 예고했지만 결국 0.25% 인상에 그쳤다는 것을 근거로 5,6,7월의 회의에서 0.50~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두번하고 나아가 9월에는 0.25% 포인트 낮출 것으로 본다는 전망까지 있다.


28일 나올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를 주목해야 한다. 미국경제의 경기둔화의 폭과 속도를 감안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 수치에 따라 연준은 물가목표(2%)를 웃도는 물가에도 금리인상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앙은행인 연준의 목표는 물가안정이지만 그렇다고 성장이나 경기둔화 등 경제 펀드멘털까지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 있는 통화정책을 펼칠 수는 없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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