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 금융업계로 확산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6-05-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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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윤 환원의 측면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전, 독일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가 20여일도 남지 않은 지금, 은행사와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권에 월드컵 마케팅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 예로 지난 15일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은 광화문 본사건물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 현수막에는 지난 2002년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마지막 키커(kicker)인 홍명보 선수가 골을 성공시킨 후 선수들이 환호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짓는 감격적인 장면이 그려져 있다.

실물 100배 이상 크기의 박지성, 이영표, 이을용, 이천수, 최진철 선수 등의 역동적인 모습은 당시의 감격을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반듯이 재연해 내겠다는 모습으로 보여지기까지 한다.

가로 32m, 세로 24m에 달하는 초대형 현수막이 내걸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 경기장의 분위기를 은행 안으로 유입시킨 기업,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열). 금요일 하나은행에 가면 월드컵 경기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프라이데이 인 레드’(Friday in Red) 이벤트를 지난달부터 실시해 온 동 은행은 매주 금요일 근무복장을 정장과 유니폼에서 청바지와 붉은색 티셔츠로 대체토록 했다.

이번 행사는 온 국민의 염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취지로 시작된 이 이벤트는 세계적인 축제에 동참하는 기업, 하나은행의 이미지 구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오! 필승코리아’란 적금을 신설했으며 이 적금 판매대의 1%를 독일 월드컵을 위해 기부키로 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독일 월드컵 예선전 당시 한국과 우즈벡전에 붉은악마 해외응원단의 교통편을 지원한 바 있다. 또 적금판매대로 축적된 1억1천만원으로 지난달 땅끝 마을 축구 꿈나무선수단의 독일 월드컵관람을 지원키도 했다.

아드보카드 한국축구국가대표감독과 붉은악마 응원단 오중권회장 등 축구계 인사들이 동 적금에 가입했다고 말한 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98년부터 축구협회를 지원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 축구발전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한국축구발전을 위한 후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월드컵의 물결이 일고 있다. 키움증권(대표 김봉수)은 지난 15일부터 독일 월드컵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한 ‘Go Corea With키움’ 이벤트를 실시키로 했다.

오는 7월 독일 월드컵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진행되는 동 이벤트는 태극전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고객 중 총 2006명을 추첨해 월드컵 응원 티셔츠를 증정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또 한국 축구단이 16강, 8강, 4강 진출 시 PMP폰(16명), 노트북(8명), PDP TV(4명)를 각각 추첨을 통해 증정키로 했다.

이외에도 이 이벤트는 결승전까지 총64경기의 승패에 따라 가장 많은 경기의 승패를 맞춘 고객을 선별해

PDP TV, 노트북, PMP디지털카메라를 증정하는 행사도 마련되어 있으며 매 경기 다음날 2명씩 총 50명을 선별해 MP3 플레이어를 증정키로 했다.

금융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을 SKT, KTF, LGT 등 이통 3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월드컵 마케팅을 모방한 기업의 이윤추구 전략이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형성되고 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윤추구는 기업의 궁극적 목표에 해당되는 것으로 부정적 시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이윤의 일부를 월드컵 행사를 위한 지원에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이윤추구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로 간주하기 보다는 축적된 이윤을 환원시키는 방법으로 온 국민이 참여하는 월드컵 행사를 후원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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