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세계챔프 세미슐츠 ‘충돌’

한정훈 / 기사승인 : 2006-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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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팬들, “무대에서 테크노 음악이 울려퍼지길…” 박진감 넘치는 격투의 향연. K-1 아시아그랑프리 서울대회가 내달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누가 보아도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K-1 전사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스프리스KI)과 현 세계챔프이자 ‘하이타워(High Tower)’ 혹은 ‘무적의 살인니킥’으로 칭해지는 세미슐츠(33·네덜란드)와의 격돌이다.

특히나 K-1을 대표하는 두 거한들의 맞대결이다 보니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격투기 팬이라면 한번쯤, 아니 두 사람이 등장하는 경기를 지켜볼 때마다 떠올려봤음직한 그야말로 환상적인 꿈의 대결이 아닐 수 없다.


2m18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최홍만은 타고난 신체 외에도 다년간 씨름을 통해 습득한 기술과 힘에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자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해 레미 본야스키(30·네덜란드)에게 아쉽게 판정패한 시합을 제외하곤 전승(7승1패)이다. 그것도 대부분 K-1에서 내놓으라 하는 선수들과의 시합결과.

즉, 단순히 K-1 최장신이라는 특징밖에 없는 선수가 아닌 것이다.

이는 세미슐츠 역시 마찬가지. 2m12cm의 위압적인 체격에 골고루 발달한 근육, 더욱이 어린 시절부터 익혔다는 가라데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K-1의 누구라도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가 지난 2005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를 당시 보여준 살인니킥은 그야말로 무적 그 자체였다.

‘흑표범’이라 불리는 레이세포(34·뉴질랜드)를 압도하고, 당시 최홍만을 판정승으로 꺾고 올라간 ‘플라잉 젠틀맨’ 레미 본야스키를 가뿐하게 무릎 꿇렸다.

당시 세미슐츠의 경기를 관람한 격투기관계자들은 “한동안 세미슐츠를 막을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그의 독무대를 예견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 그 정도로 세미슐츠의 파워는 전율적이었다는 것. 다시 말해 현 K-1 무대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선수가 바로 세미슐츠이다.

이런 최강자 세미슐츠와 이번 대회에서 격돌하는 상대가 바로 최홍만이다. 더구나 그 장소가 최홍만에게 있어 상당히 유리한 조국, 다시 말해 우리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것이다.

이달초 최홍만과 세미슐츠의 맞대결이 발표되자 격투기계는 물론이고, 팬들 역시 환호했다. 특히나 그 장소가 서울인 이상 한국 격투기팬들은 월드컵 열기가 무색할 정도로 최홍만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아울러 그 인기는 온라인 티켓 판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공식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 예매페이지가 다운될 정도였다”며, “4700여장의 티켓과 일본 단체판매분 3000여장이 확인결과 매진됐다”고. 또한 “이것이 ‘최홍만 효과’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그 인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는 것은 입장권 금액이다. 좌석에 따라 VIP석이 최고 110만원, SRS석 25만원, S석 9만9000원, A석 3만원 등으로 그야말로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이런 금액임에도 1차 판매분이 일순간에 매진됐다는 것은 그만큼 K-1에 대한, 아니 최홍만과 세미슐츠의 대결이 빅매치임을 실감케 하는 것이다.

이 말은 곧 K-1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1년이 조금 넘은 최홍만이 어느새 K-1에서 최상급 선수로 우뚝솟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는 두 사람의 대결 외에도 피터 아츠, 레이 세포 등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최상급 파이터들이 참가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최홍만이기에 새삼 그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한다.

이번 세미슐츠와의 대결은 최홍만에게 있어 최고의 승부이다. 사실 세미슐츠에게 패해도 전혀 손해될 것이 없는, 오히려 조만간 펼쳐질 K-1 월드그랑프리에 앞서 자신을 새롭게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최강자 세미슐츠를 이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퍼팩트한, 다시 말해 ‘최홍만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격투기를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최홍만이지만 그간의 시합을 검토해보면 무적이라 칭해지는 세미슐츠에게 그리 꿀릴 것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의외로 승산이 있을 수도 있다. 비록 완벽에 가까운 챔프 세미슐츠지만 안면이 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지금까지야 세미슐츠의 키가 큰 편에 속해 방어하기에 유리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최홍만이 세미슐츠보다 6cm나 크기 때문. 또한, 세미슐츠는 자신보다 큰 상대와 대결한 경험이 전무하다. 즉, 세미슐츠도 이번 상대인 최홍만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최홍만에게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바로 난타전을 펼치라는 것. 최홍만이 자신보다 타격기술이 우월한 세미슐츠를 함락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새로운 기술을 당장에 익히기도 현재로선 불가능.

하지만 최홍만에게는 K-1 최장신이라는 잇점과 거기서 나오는 파워, 나아가 맷집까지 겸비된 상태다. 오죽했으면 K-1에서 파워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밥샘의 주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난타전을 벌였겠는가.

이처럼 전문가들은 최홍만이 이런 점들만 확실히 한다면 세미슐츠에게 쉽게 당하지 않고, 오히려 이길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또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에 펼쳐질 두 사람간의 대결이 사실상 세계최강을 가리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어쩌면 내달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월드컵 못지않은 또 하나의 함성이 울려 퍼질지도 모른다. 또한, 한국팬들은 ‘오, 필승! 최홍만’을 외치며 무대에서 최홍만이 테크노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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