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별 것도 아닌 일에 이렇게 분노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왜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 이런 의문에 대해 해결책의 단초를 제공하는 책이 있다. 용서하는 법에 대한 KBS 다큐멘터리 마음를 통해 소개된 내용은 처세술정도의 심리학적 상식으로 채워진 서적들에 비해 그리 간단한 내용은 아니다.
따라서 정신분석학, 뇌과학, 신경의학 등 각 분야별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럼 과연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모든 종교에서 추구하는 형이상학적인 믿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인간 두뇌의 작용으로 인한 현상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전제조건이다.
다양한 사례에서 인간은 이성이 지배하는 뇌만으로 세상을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한 내용이 크게 다가왔다. 사고와 수술이전에 직장과 가정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평범한 가장이었던 그는 수술이후 외면적으로는 모두 회복됐지만 달라진 점이 있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고객리스트를 어떤 기준으로 분류할지를 놓고 하루종일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 뿐만 아니었다. 이유 없이 일하던 업무를 팽개치고 다른 일에 몰두하는 등 달라진 그의 모습에 주변사람들은 놀랄 뿐이었다. 평범한 가장으로서 역할도 변화가 생겼다. 조강지처와 자녀에게 대해 아무 거리낌없이 무자비한 행동을 자행하는가 하면 이전과는 달리 고민도 없이 가정을 버리고 새로운 여자와 만나 재혼했다.
결국 뻔한 사기꾼의 농간에 넘어가 가산을 탕진한 그의 역정을 보면 두뇌의 작용으로서 마음의 불균형현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또 다른 사례가 등장하는데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으로 참가한 한 퇴역군인의 이야기이다.
그는 공수부대 진압군으로 광주인근에 투입된다. 이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부상당하고 죽는 현장을 목격하는데 군수담당 선임하사였던 그는 자신의 사촌이 진압군의 총에 맞아 부상당해 끌려왔으나 알아보지 못했고 학살당하는 것을 지켜보기까지 했다.
분노, 그것은 그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편안한 잠자리는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던 그는 사건이후 죄의식에 사로잡혀 찾지 못했던 친척들과 사촌의 묘를 찾아 용서를 구한다. 비극적인 역사의 희생양이 됐던 그를 바라보며 용서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 책은 저명한 종교철학자와 간단한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소개로 끝을 맺는다. 태초부터 상상력을 자극해온 마음이란 주제에 대해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이영돈 지음, 예담,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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