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당 텃밭 '정조준'

이준혁 / 기사승인 : 2012-02-13 15: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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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ㆍ문성근ㆍ김정길 친노 3인방 부산 공략

[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이번 4ㆍ11 총선은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ㆍ경남(PK)에서 야당의 잇따른 출마로 새누리당과의 최대 접전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지난달 2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 사실상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나머지 3인 정동영·정세균·문재인 상임고문은 제각각 여권의 아성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야당 약세 지역인 서울 강남을에 도전장을 냈다. 문재인·문성근·김정길 등 친노무현(친노)계 3인방이 부산 출마를 공동 선언, 민주통합당의 부산·경남(PK) 공략 작전이 본격화 됐다. 이른바 '낙동강벨트'를 내세우는 야권은 ‘바람이 다르다’며 공세를 취하자 새누리당은 ‘바람을 막아라’로 수성에 나서고 있는 격이다. 이에 더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민주통합당 입당이 내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노 성향 인사들의 잇따른 부산 출마와 가 차기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ㆍ경남(PK)에 친노 3인방 공략
적지 부산에서 공동 출마 선언을 한 문재인·문성근·김정길 등 친노무현(친노)계 3인방의 부산·경남(PK) 공략 작전이 본격화 됐다.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과 국민의명령 문성근 대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3명은 지난달 26일 민주통합당 지도부 예비경선이 치러지는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공동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에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에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사상구, 문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수차례 출마했던 북·강서구을, 김 전 장관은 부산진구을에 각각 도전한다.
사상구는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최근 산악회원에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후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이다.
북·강서을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허태열 의원의 지역구로, 2000년 노 전 대통령이 출마했다가 낙선하는 등 민주 진영의 대표적 약세 지역으로 꼽힌다.
부산진을은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의 지역구로, 김 전 장관은 그동안 공들인 영도구를 떠나 이 지역을 선택했다.

민주통합당은 친노 3인방의 내년 총선 동반 출마가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 나아가 PK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3인방 모두 부산에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으로서는 노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상당한 김해 봉하마을과 맞닿은 ‘서부산권’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킬 경우 PK에서 총선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다.
당 내에서는 서부산권에서 민주당 바람이 일어날 경우 PK에서 10석 이상 당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부산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당 차원의 인식이 있었다”며 “이들 3명 외에도 부산 출마를 고려하는 인사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3인은 “민주주의의 성지 부산에서 돌풍을 일으켜 야권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나아가 정권 교체라는 국민적 염원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야권 후보 구하기도 쉽지 않았던 부산·경남에 이번 총선 예비후보는 야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이 지역 35개 선거구에서 예비후보는 316명이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은 154명, 야권은 162명으로 8명이 많다.
부산은 18개 선거구 152명 중 새누리당 79명, 야권은 73명이다. 경남은 17개 선거구 164명에서 새누리당 75명인데 비해 야권은 89명이다.

그동안 예비후보자부터 새누리당 일색이던 PK에 일단 변화의 바람은 일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낙동강벨트’를 내세우는 야권은 ‘바람이 다르다’며 공세를 취하자 새누리당은 ‘바람을 막아라’로 수성에 나서고 있다.
부산 야권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조경태(사하을) 의원이 유일하게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19대 총선에는 문재인(사상), 문성근(북·강서을), 김정길(부산진을) 등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낙동강벨트 중 부산북·강서을은 경남 김해와 이어져 부산에 ‘노풍’이 강타할 진원지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허태열 의원의 아성에 민주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냈다.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하는 사상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거물급이 총출동한다. 민주당은 문재인 이사장이 새누리당에선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 눈에 띈다.
경남은 김해을, 창원을 선거구가 여야 양보할 수 없는 빅매치가 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김해을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에게 패한 경험이 있어 탈환을 노리고 있다. 김태호 의원도 경남도지사 등의 화려한 경력으로 바닥을 훑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은 야권에서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 바람의 시작이자 낙동강벨트의 핵심으로 총력을 다할 태세다. 민주당은 김경수 전 노무현재단 사무국장과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권영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창원을은 통합진보당이 손석형 단일후보를 냈다. 새누리당은 지난 18대에 나섰던 강기윤 후보와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본선티켓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아성으로 그로 인해 여권에 후보가 몰렸던 PK에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점차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4.11 총선서 서울 강남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좌)과 부산 출마를 선언한 문성근(가운데) 최고의원, 문재인(우) 상임고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권 경쟁에서 치고 나가기 위해 4월 총선에 승부를 거는 입장이다.
문 이사장은 부산 북·강서 을에 출마하는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과 함께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형성해 부산(P·K) 승리의 바람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다.
부산지역은 정통적으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다. 민주통합당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최근 한진중공업, PSMC 노조 파업 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 텃밭인 부산·경남(PK)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대권 행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노 3인방과 이외에도 민주통합당 장향숙(51) 전 의원은 부산 금정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어제 부산 금정구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며 “민주통합당의 부산·경남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 출마를 공식 밝혔다.
그는 선거대책본부 구성을 이날 중으로 마무리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장 전 의원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최고위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영춘 전 의원 등에 이어 민주통합당의 부산·경남 공략의 한축으로 자리잡게 됐다.
중증 장애인인 장 전 의원은 과거 부산여성장애인연대 회장을 지내는 등 부산지역과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제17대 국회의원이 돼 국회에서 장애인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장애인체육회 회장을 역임하며 장애인체육활동 진흥에도 적잖은 기여를 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행보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대구를 찾아 지지자 및 예비후보들과 만남을 가졌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대구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배출되면 곧 대구가 사는 길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구·경북은 우리나라 민주화가 싹튼 곳”이라며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민주통합당이 지역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변화의 길에 앞장서겠다”며 “오는 4·11 총선에서 대구지역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손 상임고문은 지난해 4ㆍ27 재보궐선거에서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을 정도로 여권 텃밭으로 분류되던 분당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중량감 있는 강재섭 전 대표를 상대로 승리를 쟁취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권 텃밭’에서 야권의 힘이 다시 증명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당 역량 강화를 통한 19대 총선 승리를 위해 4개 대책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민주통합당의 공세에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 4개 대책위는 먼저 19대 총선 전반을 기획하고 준비하기 위한 '총선준비위원회'와 지역공약의 중앙당 공약반영을 위한 ‘공약준비위원회’, 서부산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동서균형 발전위원회’, 신망있는 인사의 영입을 위한‘인재영입위원회’가 구성된다.
총선준비 공동위원장은 김무성 의원(남구을), 유기준 시당위원장이며, 공약준비위원장은 서병수 의원(해운대기장갑), 동서균형발전위원장은 허태열 의원(북강서을), 인재영입위원장은 유기준 시당위원장이 각각 맡기로 했다.


◇25년 불변 ‘강남구’에 정동영 도전장
대권에 도전했던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같은 당 비례대표 초선인 전현희 의원이 서울 강남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지역구인 전북 전주시 덕진구를 떠나 서울 강남에 출마할 것을 공식화했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있는 시민들께 보편적 복지의 가치를 말하고, 복지국가를 위한 부자증세의 필요성을 말하며, 이를 응원해줄 젊음과 이로써 일어나는 교육과 노동의 개선을 말하고자 한다”며 강남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강남을 출마를 사전에 지도부와 협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주를 떠날 때 상의했다”고 말했다.
굳이 새누리당의 ‘텃밭’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가치 등을 설파하기 좋은 강남의 중심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5년 동안, 1987년부터 한번도 흔들리지 않은 강남구다. 이제는 변할 때가 됐다"며 변화를 주도할 인물로 자신을 부각시켰다.

정 상임고문은 여성 후보 지역구 15% 할당 공천 지침과 관련, “당이 정한 규칙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전현희 의원과 당내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전 의원은 우선 “정동영 상임고문의 강남을 출마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평소 존경하는 대선주자와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돼서 송구스럽다”고 대선배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전 의원은 “정 고문은 대선주자로서 이미 검증된 정치인이고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나는 강남 거주민으로서 지역민들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강남 주민들과 다른 국민들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성 정치인으로서 생활 정치를 구현하고 구체적인 전문성 경험 갖고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의원도 당의 공천 지침과 관련 ‘당의 입장을 존중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친이계인 새누리당 원희목(비례대표) 의원이 지난 8일 19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지역을 넘보지 않고 강남이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강남을 주민과 약속해 그 약속을 지키겠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비례대표인 저는 강남을 공천을 신청하지 못하게 됐다”며 “강남에서 28년 살아 온 강남사람으로 강남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이제 뜻을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 박원순ㆍ김두관 합류로 지지율 상승?
4·11 총선을 60여일 앞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민주통합당 합류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민주통합당 입당이 내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박 시장 측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르면 내주부터 민주당 입당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쪽에서 아직 입당을 요구하는 공식적인 문건이나 제안이 온 것은 없다”면서도 “다음 주 정도에는 (입당)준비에 들어가시지 않겠는가. 선거 때 도움을 준 통합진보당이나 시민사회 쪽에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치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언론 등을 통해 4·11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누차 밝히며 민주당 입당을 기정사실화 한 바 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박 시장과 동반입당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이달 중 야권의 지자체장이 2명이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당 입장에서는 총선, 대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두 분의 마음을 고맙게 여기고 있다. 입당 시기는 당이나 본인들에게 가장 적절한 때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박 시장과 김 지사의 입당은 새누리당과의 1대 1 구도를 만드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의 입당으로 민주통합당이 차기 대선 후보는 물론, 차차기 대선 후보까지 두터운 대선주자 그룹을 보유하게 된 것도 이득이다.

민주통합당은 기존의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에 최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힘을 얻는 상황에서 김 지사와 박 시장까지 다수의 잠재적 대선 후보들을 거느리게 됐다.
결국 두 사람의 합류로 최근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총선에서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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