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유럽의 제재로 수출량이 절반이나 줄어든 이란의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들에게 정부 지원의 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보험지원에 나선 나라다. 인도의 보험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최초의 인도 선박은 15일 이란에서 선적을 끝낼 것이라고 선박운송회사의 한 간부가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유럽 국가들의 제재로 이란 석유에 대한 제3국 보험이 금지된 상황에서 인도 경제에 치명적으로 중요한 이란산 원유를 확보하기 위한 인도 정부의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 이란산 원유 수입 강행
이에 따라 8만5000톤의 이란산 원유를 선적, 인도국립정유회사인 망가로레 정유소와 페트로케미컬사에 공급할 유조선 옴파티 프렘호가 25일이면 인도의 항구에 입항할 것이라고 인도 선박운송회사 메르카토르의 코프시크 쿠크루 사장은 말했다.
"이것은 우리 인도 정부의 화물이라서 그 중요성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우린 이것을 사업상 목적으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인도는 지금 원유가 긴급히 필요한데다, 지금처럼 주문 기간이 짧아가지고는 주문량을 급히 확보할 수가 없습니다."
메르카토르사는 이 유조선에 대해 국영 뉴 인도 보험회사와 5000만 달러짜리 선체와 기계 보험에 계약했으며 이는 선박에 대한 상해보험에 해당한다. 또 한개의 5000만 달러짜리 손해보험은 정부 지원을 받는 유나이티드 보험사와의 계약으로 환경 오염이나 화물의 손상 등 이 선박이 당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사고를 커버한다.
그동안 메르카토르 같은 수송회사들이 유럽의 보험사와 계약하던 10억 달러 규모의 보험에 비하면 이 정도의 보험액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이란 제재에 가담해서 7월1일부터, EU 보험사들의 이란 원유 수송선 보험 유치를 금지시킨 상황에서는 유일한 구원이기도 하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금수로 인해 이란 원유 주 소비국의 수입량은 6월의 1일 평균 174만 배럴에서 7월엔 100만 배럴로 뚝 떨어졌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혔다. 인도의 선박회사들도 메르카토르를 제외하고는 인도 보험사의 계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예 이란에 유조선을 보내는 것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는 나라들은 중국, 인도, 일본, 한국이며 이 4개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현격히 줄인 뒤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협조를 면제해 주었다.
그러나 유럽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이들 4개국 중 일본이 가장 먼저 EU의 제재를 피해서 이란산 원유 수입 유조선에 대해 든든하게 76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 보험을 제공한 나라다. 일본 의회도 비상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일본 경제에 필수적인 이란산 원유 수입을 위한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하지만 일본에 비해 자국 보험의 대체 자금도 적고 대체할 수 있는 선박도 매우 적은 인도의 경우는 많은 선박회사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위험을 무릅쓰고 강행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한편 한국은 유조선 보험에 대한 제재가 시작되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한국의 양대 정유회사는 지난 13일 AP통신에 한국 정유업계는 한국 정부와 이란 정부와 협의를 통해서 이란 보험에 든 이란 유조선으로 원유를 수입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이는 이란이 먼저 제안해온 것이라고 이란 제재 이전 이란 원유의 10%를 수입하던 한국 최대 정유업체 SK에너지 측은 밝혔다.
현대 오일 뱅크도 역시 앞으로 이란 유조선을 이용,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수입 재개가 9월로 예정돼 있다는 보도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부인했다.
◇ 이라크, 이란 제치고 OPEC 2위 산유국 부상
이라크의 산유량이 하루 320만 배럴에 달해 이란을 제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제2의 산유국으로 올라섰다고 이라크의 후세인 알-샤리스타니 부총리가 지난 12일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샤리스타니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라크의 산유량이 하루 320만 배럴로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원유의 생산과 수출 모두 대폭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원유 수출은 이라크 정부의 수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석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OPEC의 8월 석유시장 보고서는 이라크의 산유량을 하루 307만9000배럴로, 이란의 산유량을 하루 281만7000배럴로 추산했다. 이는 2011년 말과 비교할 때 이라크는 하루 40만 배럴 증가한 반면 이란은 하루 70만 배럴이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격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압델카림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라크가 앞으로 산유량과 수출량을 하루 340만 배럴 및 26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1431억 배럴의 원유와 3조2000억㎥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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