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쥐, 소, 호랑이와 함께하는 ‘십이간지’의 일곱 번째 동물이며 명절에 벌어지는 윷놀이판에선 말에 해당하는 ‘모’가 나오면 가장 멀리 다섯 칸을 나아갈 수 있는 등 한국 문화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동물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말을 키우는 농가는 전체 축산 가구의 2%에 불과하고, 승마장은 전국을 통틀어 300여 곳이 되지 않는 등, 말이라고 해봐야 ‘도박’으로 취급받는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상황은 다르다.

최근 미국 켄터키주는 켄터키호스파크에서 다양한 연령대에 맞춘 승마체험, 말산업 교육부스체험, 그랜드 프릭스 승마 점프쇼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말산업 축제 ‘햇츠오프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루드 앤드 리들 말병원과 말산업비지니스 단체가 켄터키주의 말산업 발전을 기원하고자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회째에 접어든 햇츠오프데이 축제는 1년에 하루 동안만 개최됨에도 불구, 올해엔 가족 나들이객과 마필관계자 등 1만5000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행사관계자는 “켄터키에 있는 렉싱턴시가 말에 대해서는 세계의 중심지라 불리 정도로 켄터키는 말 생산과 경마산업의 중심주이다. 햇츠오프데이 축제는 지금까지의 켄터키주의 말산업 업적을 기념하는 행사이다”라고 전했다.

◇ 켄터키, 14명 당 말 한 마리를 소유
켄터키주는 말산업으로 부터 유발되는 경제적 효과가 크고 관련업 종사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켄터키주에 말산업 경제 유발효과는 약 40억 달러에 이른다. 말산업은 켄터키주에 8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말산업을 통한 관광산업은 88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일으켰다.
현재 켄터키주에는 13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경마 및 축산 등 말관련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켄터키주에는 현재 32만 마리의 말이 있다. 14명의 켄터키 사람들 당 말 한 마리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켄터키사람들에게 말은 생활의 일부분이고 지역 경제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말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켄터키주에도 위기가 있었다. 경제적인 효과를 노린 다른 주들이 켄터키 말들을 더 높은 값과 생산자 상금 및 인센티브 제공의 조건으로 매수하려 했다. 또한 2008년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경주마 수요가 급격히 하강했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 켄터키 경주마 서러브렛종 산업은 다시 안정을 되찾아 현재 켄터키의 말산업은 서러브렛 경주마 산업뿐만 아니라 새들브래드종 산업, 승마헌팅산업, 마장마술, 재활승마 등으로 말산업의 다각화를 이루고 있다. ‘햇츠오프데이’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켄터키 말산업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햇츠오프데이 관계자는 “지난 8년간 켄터키주 말산업의 발전에 햇츠오프데이 축제도 기여했다고 본다. 말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각화와 생산장려금 증가 등의 정부 지원,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수적이다. 말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알리고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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