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품질 고급화로 한단계 도약해야"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1-07-01 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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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두루 점검하며 '품질 안정화'를 넘어서 이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7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몽구 회장은 LA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판매 전략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미국 출장은 지난해 7월 방문 이후 11개월만으로, 최근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한 데 대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경쟁업체들의 회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정 회장은 미국 방문기간 동안 현지 직원들에게 지금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현대·기아차를 더 가치있는 회사로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회사를 믿고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준 임직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하지만 지금의 수준에 만족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의 역량은 과거 10년간 우리가 이룬 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품질 안정화'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애써왔지만 앞으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정 회장의 강력한 품질경영을 앞세워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지난 1986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누적으로 685만8000대를 판매했으며, 1994년 미국판매를 시작한 348만여대를 판매, 양사의 누적판매는 1033만8000여대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전인 2001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3%(현대차 2.0%, 기아차 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4.4% 포인트 높은 7.7%(현대차 4.6%, 기아차 3.1%)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현대차 5만9214대, 기아차 4만8212대 등 총 10만7426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1%를 달성했으며, 업체별 판매 순위도 GM, 포드, 토요타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고성장세는 현지화 전략에 맞춘 현지생산공장과 현지 판매법인, R&D 센터를 갖춤으로써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생산, 판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 투입돼 현지 생산되고 있는 YF쏘나타는 큰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아니라 올 1월 투입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역시 40mpg의 높은 연비를 통해 판매증가세에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대형 세단 에쿠스를 출시, 매월 200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에쿠스는 최근 JD파워의 '2011 신차품질조사'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61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준공한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렌토R은 지난해에만 10만8202대가 판매됐으며 올 5월까지도 5만1765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K5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한편 벨로스터와 프라이드 후속모델을 투입해 판매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전년 89만4496대 대비 18.2% 상승한 총 105만7000대(현대차 62만4000대, 기아차 43만3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미국 방문기간 동안 현대차 미국공장이 위치한 앨라배마주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를 비롯 기아차 미국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 네이선 딜 주지사와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9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주지사 공관을 방문해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를 만난 정 회장은 "올해도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고 있는 것은 주정부 및 주지사의 협조 덕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는 "최근 현대차가 엔진공장 증설을 위해 1억73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함으로써 향후 214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후 정 회장은 조지아주 주지사 공관으로 이동, 네이선 딜 주지사와도 상호 협력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었다.

기아차는 하반기 K5의 현지생산을 위해 조지아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해 설비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K5 투입과 함께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해 내년부터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36만대로 20%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성공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협조해준 주정부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생산 물량 증대에 따른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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