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 눈 앞에

전성운 / 기사승인 : 2011-07-04 1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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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4G경쟁 본격 돌입..이통사 2014년까지 6조7천억원 투자 '올인'

[영화 한 편을 2분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4세대 이동통신시대가 바로 눈앞에 닥쳤다. SKT와 LG U+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LTE(Long Term Evolution, 롱텀에볼루션) 방식의 4G(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고 KT는 이미 상용화한 Wibro(와이브로)를 기존 3G(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하여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번 4G 서비스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SKT는 올해 통신망에 2조 3000억원, 그중 3000억원을 LTE에 투입할 예정이고, LG U+는 올해 8500억원, 내년에 추가로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T도 올해 3조 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혀 이대로라면 2014년에 각 이동통신사의 총 투자비용은 6조 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4세대 사업의 성패에 향후 국내 이동통신 사업 판도가 달려있다고 보는 듯 하다. 그러나 LTE와 Wibro라는 서로 다른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4G 시장 선점을 위한 이통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TE? Wibro? 뭐가달라?
LTE, Wibro 모두 4세대 이동통신(4G) 기술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현재의 3G에서 어떤 4G로 넘어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기존 3G 통신 기술인 WCDMA를 발전시킨 LTE는 기존 이동통신망과 연동 가능해 투자비·운용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업계에선 향후 LTE가 세계 4G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반면 이미 2006년에 상용화된 Wibro는 아직 데이터통신 전용인 LTE와 비교해 음성통화와 데이터통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이제 막 수도권에서 시작하는 LTE와 달리 이미 KT가 2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에 85%에 달하는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한발 앞선 4G 마케팅으로 5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가지 방식의 속도를 비교해보면 LTE가 우세하다. LTE는 다운로드 75Mbps, 업로드는 25Mbps를 낼 수 있으며 향후 더 빨라질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Wibro는 다운로드 40Mbps, 업로드 10Mbps으로 현재의 3G서비스에 비하면 3배 가량 빠르지만 LTE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느리다.
사용요금은 Wibro가 더 유리하다. KT는 3G 스마트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월 30GB 가량의 트래픽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5,000원~1만원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4만 5,000원짜리 스마트폰 요금제라면 5,000원을 더 내고 Wibro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LTE의 경우 SKT는 월 3만5000원에 5GB, 4만9000원에 9GB의 요금제를 발표했고 LG U+는 월 3만원에 5GB, 5만원에 10GB의 요금제를 출시해 Wibro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돼 소비자 입장에선 Wibro를 더욱 저렴하게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지원하는 단말기도 Wibro가 더 낫다. 상용화 된지 오래된 만큼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케이스형, 소형 단말기를 통해 Wibro를 WiFi(와이파이)로 바꿔주는 ‘에그’ 등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또는 3W(WCDMA, WiFi, Wibro)를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현재 구입이 가능하다.
LTE는 아직까지 USB 포트에 연결하는 무선 모뎀 형태와 라우터형 모뎀의 2종류 이다. LTE를 단말기 차원에서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올 9월 이후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4G의 대세는 LTE가 될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년 중반 이후에는 Wibro보다 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TE의 또 다른 걸림돌은 전국망 서비스이다. KT는 이미 지난 3월초 Wibro 전국망을 개통해 현재 전국 82개시와 8개 고속도로, 제주도 전역을 포함한 인구대비 약 85%를 커버할 수 있다. 반면 SKT와 LG U+의 LTE 서비스는 7월부터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하지만 서울·수도권·광역시로 제한적이며 전문가들은 2013년부터나 전국망이 갖춰질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Wibro는 이미 많은 고객들이 사용하는 만큼 속도 등에서 검증을 거쳤지만 LTE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서비스 안정화까지 넘어야 할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입장에서는 Wibro가 LTE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4세대? 아직까진 글쎄...
그러나 SKT와 LG U+가 LTE를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하기위해선 안정성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T의 LTE 서비스는 대역폭의 부족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전문가는 “SKT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800MHz 대역 20MHz 주파수 중 절반인 10MHz 만 LTE 용으로 할당했다”고 설명하며 “LTE가 ‘광대역무선통신망’으로 제 모습을 가질려면 최소 20MHz의 대역폭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LTE는 최대 속도 75Mbps에 이르는 초고속 전송이 가능하지만 이는 20MHz의 대역폭이 갖춰져야 가능하다. 10MHz로는 LTE 최대 속도의 절반 밖에 나오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SKT 관계자는 “800MHz 대역을 011, 017 등의 2G 서비스 사용자들이 아직 사용하고 있어 LTE로 10MHz 폭 밖에 활용할 수 없다”고 밝히며 “2G 서비스 이용자들이 올해 연말이면 대부분 3G로 전환해 800MHz에서 20MHz 대역폭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서비스 초기에는 이용자가 많지 않아 지금의 3G망보다 훨씬 빠른 체감속도를 느낄 것이고, 내년에 이용자가 늘어나더라도 그때는 나머지 대역도 서비스가 가능해 이용자들은 계속 최고의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LG U+는 LTE에 20MHz의 대역폭을 할당해 SKT와 같은 속도 문제는 없겠지만 ‘커버리지(통신가능구역)’에 약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커버리지는 통신 기지국이 얼마나 광범위하면서도 촘촘하게 구축돼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업계에 따르면 LG U+가 구축한 LTE 기지국은 500곳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LG U+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 먼저 LTE를 상용화 하기 때문에 기지국도 서울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지역만이라 하더라도 500여 곳으로는 커버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KT의 Wibro의 서울 내 기지국이 약 800여 곳인 것과 비교하면 LG U+의 기지국 수는 너무 적어 원활한 서비스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4G 서비스 시기상조인가?
소비자들이 4G 서비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최근 “4G에선 ‘데이터무제한’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 들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통사들이 3G망의 넘쳐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서둘러 4G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란 우려도 많다.
최근의 지속적인 통신요금 인하 요구 압력에 대한 반발로 신규 사업을 시작, 그 여론을 잠재우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또한 LTE와 Wibro라는 두 가지 방식은 서로 호환이 되지 않아 몇 년 후엔 문제가 될 우려가 크다. 비록 Wibro를 서비스하는 KT도 올해 말부터는 LTE 서비스를 준비해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LTE가 전 세계적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버릴 수는 없는 것이겠지만 만약 KT가 LTE로 노선을 전환한다면 현재의 Wibro가입자들의 처우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한편에서는 “CDMA 서비스를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후 국내 이동통신 산업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는 사실에 비추어 이번 4G 서비스의 시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에만 매달리지 말고 늘 자신들이 외쳐왔던 것처럼 ‘고객만족이 이루어 져야 진정한 성공이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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