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최근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침해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기업집단 편의점 프랜차이즈사업도 과잉경쟁에 들어가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편의점 프랜차이즈 점포수는 2011년 2만700여개로 2010년보다 2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편의점 출점 증가 원인으로 안정성이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의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업계 1위인 훼미리마트는 작년 7월에 업계 최초로 6000호점을 돌파했으며 제주도에 진출한지 10년을 맞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GS25와 훼미리마트는 작년 한 해 점포수가 각각 1200여개 1300여개 증가됐다.
그러나 점포확장에만 혈안이 돼 ‘동네슈퍼 죽이기’, ‘가맹점 죽이기’와 같은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유통 그룹사들이 정부의 규제 등으로 신규점포 확장이 힘들어지자 편의점, 군부대 영외 SSM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편의점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해마다 증가하는 편의점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2010년 1만6900여개에서 2011년 2만700여개로 22.5%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2011년 한 해에만 점포수가 무려 1200여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1,100여개 늘어난 것보다 100여개가 더 증가됐으며 현재 63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보광훼미리마트의 경우 지난해 편의점 점포수가 1300여개 증가했으며 1월말 기준 6793곳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가 분석한 `편의점 운영동향 2011`에 따르면 2010년 신규 출점한 편의점 점포는 총 3687개로 2009년(2505개) 대비 47.2% 늘어났다. 편의점 수는 1만6937개로 2009년(1만4130개) 대비 19.9% 증가했다. 2010년 총 매출액은 8조3981억원으로 2009년 대비 15% 성장했다.
편의점 가맹점주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과 50세 이상의 중년ㆍ고령층이 2009년 대비 1.9% 증가한 24.6%를 차지했다. 여성 가맹점주도 47.9%로 2009년보다 2.6% 증가했다.
한국편의점협회 관계자는 편의점 출점 원인으로 사업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의점 선호를 비롯해 자영업자의 업종 전환, 주부ㆍ청년층의 편의점 창업 비율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훼미리마트, 업계1위의 ‘이면’
훼미리마트는 지난해 ‘훼미리마트 미니’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골목상권 진출에 나섰다. 롯데슈퍼·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기업형슈퍼마켓(SSM) 확장으로 ‘동네 구멍가게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훼미리마트도 이 같은 비판에 자유로울 수는 없는 입장이다.
또 외형 확대를 위해 무분별하게 점포를 개설해 가맹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프렌차이즈 사업에서 유동인구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근거리에 같은 프렌차이즈를 개설하는 경우는 드물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훼미리마트 뿐만 아니라 타 편의점 브랜드도 3~4개씩 30~50미터 이내 간격으로 몰려있는 경우도 있다.
편의점업계가 이 같은 전략을 취하는 것은 경쟁사의 입점을 막기 위함이다. 편의점이 들어올 만한 점포를 먼저 선점해 인근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이에 한 프렌차이즈 관계자는 “타 업체와 경쟁승부면 모를까 같은 식구끼리 경쟁시켜 기업만 이득을 취하는 것은 옳은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가맹주들은 프렌차이즈를 선택할 때 브랜드를 믿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근 같은 브랜드가 입점하면 기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매출은 오를지 모르나 가맹주들의 피해는 누적된다”며 “수익만 보지 말고 가맹주들도 한 식구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홈플러스 365플러스는 ‘변종 SSM’
최근 대형유통사들이 정부의 규제 등으로 신규점포 확장이 힘들어지자 편의점, 군부대 영외 SSM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가 홈플러스의 편의점 365플러스에 대해 '변종 SSM'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편의점협회는 최근 이사회와 각 편의점업계 MD(상품기획자), 관리자 등 팀장급으로 구성된 실무자 회의를 열고 논의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365플러스의 성격을 규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논의한 결과 365플러스가 편의점의 성격과 상이하다고 판단했다"며 "취급하는 상품을 보면 채소나 청과, 정육이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통상 편의점에서는 1%가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편의점협회에는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가입해 있다. 이번 협회의 결론에 따라 향후 홈플러스는 편의점 사업을 본격화 하더라도 협회에 가입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홈플러스 편의점에 대한 성격 규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지 정부의 각 부처에서 365플러스의 성격을 두고 협회에 수차례 문의해왔기 때문이다.
향후 정책판단에 있어 365플러스가 편의점이 아닌 변종 SSM으로 참고될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현재 365플러스의 상품군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테스트차원에서 여러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질 개선 등 ‘살아남기’ 관건
이 같은 상황에서 우수죽순으로 생겨나는 편의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맹점들의 서비스 질 개선을 비롯해 매장 특화 등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함에 따라 편의점 고객의 소비 패턴도 급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훼미리마트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편의점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접근성, 편리성, 친절함, 가격 순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2010년 조사때 접근성, 가격, 편리성, 친절함 순으로 나타났던 것과 다른 결과다.
훼미리마트는 접근성이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지목된 가운데 가격보다 편리함, 친절함에 대한 니즈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돈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편리하고 친절하면 기꺼이 소비를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에서 '서비스가 친절해서 더 멀리 있는 편의점까지 가서 물건을 구매한 사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73%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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