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올림픽에서 박종우 선수가 펼친 독도 세레모니로 인해 국민들의 관심이 독도와 일본에 집중돼 있다. 그런 와중에 ‘독도’와 일본 관련에 여러 지자체에서 각종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는 이명박 대통령 방문기념 표지석 설치와 관련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으며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은 일제의 ‘욱일승천기’를 형상화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서울시는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율곡로’에 의해 끊어진 창경궁과 종묘의 고궁녹지를 연결하는 복원공사에 들어갔다.

◇ 경북 독도 조형물, ‘무허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기념으로 경북도가 세운 ‘MB순수비’ 주변의 조형물들이 문화재청에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설치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0일 울릉군청에 따르면 작년 6월 울릉군은 경북도로부터 도비 1억원의 예산을 받아 호랑이 동상 1개와 국기 게양대 2곳을 독도에 설치했다. 하지만 설치 당시 울릉군은 독도에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설치허가를 받은 후 조형물을 설치했어야함에도 불구, 울릉군청은 이를 무시한 채 불법적으로 조형물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울릉군은 “국기게양대 2개와 호랑이 동상 1개를 독도에 설치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수차례에 걸쳐 설치허가를 요청했지만 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설치허가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당시 울릉군은 문화재청이 허가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조형물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북도는 독도 표지석을 설치하기 위해 호랑이 동상을 제작한 작가 H씨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상을 이전하면서 작가가 디자인한 태극 문양의 위치 등을 무단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국민청원 페이지 ‘아고라’에서는 작가 본인이 무단 이전에 대해 항의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철거 지시가 내려진다면 호랑이 동상과 국기 게양대를 철거할 것”이라며 “이미 디자인과 관련한 저작권은 당시 설계용역 업체에게 이전했기 때문에 작가가 이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전했다.

◇ “화정역, 욱일승천기 닮았다” 논란
한편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화정역 중앙광장의 문양 모습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닮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화정역 중앙광장을 내려다본 위성사진과 함께 “광장에 있는 분수대와 주변으로 펴져나가는 선들이 욱일승천기와 비슷하다”며 논란이 시작, 이를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욱일승천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을 보이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화정역 중앙광장 디자인을 총괄했던 창원대학교 건축학과 유진상 교수는 “방사형 광장은 일본의 욱일승천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정역 중앙광장의 평면도와 조감도 등을 올리고 “원래 계획은 방사형 광장과 거기서 파생된 원형 패턴이 건너편 광장까지 확장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요즘 독도 때문에 심란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우린 때로 궁하면 보이는 대로 보는게 아니라 보고 싶은 것을 본다”며 “욱일승천기처럼 보이게 사진을 포토샵으로 교묘하게 조절한 이 정도 실력이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서류쯤은 금방 찾을 것”이라고 쓴 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유 교수는 “당시 주민 공청회, 담당자와 수 십번의 협의 등 수많은 사람이 설계도를 봤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논란의 확산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양 광장은 우물이 있었던 곳으로 생명의 원천으로서 우물, 그리고 주변 모든 보행의 중심이 되는 자리로 중심성을 강조한 것일 뿐 권위주의 상징인 좌우대칭을 피했다”며 “화정은 이야기가 있는 눈높이 보행로일 뿐”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언론들이 시공 업체 측에 아무런 전화 연락과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기사를 작성했다”며 ”책임자인 저에게도 아무런 확인 없이 어떻게 이 같은 기사를 작성했는지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 서울시, 종묘·창경궁 옛 모습 되찾기 나서
한편, 아직도 남아있는 일제 잔재 청산에 나선 지자체도 있다. 지난 20일 서울시는 “일제강점기에 생긴 도로인 율곡로에 의해 끊어진 창경궁과 종묘의 고궁녹지를 연결하는 복원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1931년 현재의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에 따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녹지로 연결돼 있던 궁궐을 갈라놓고 일본식 육교로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했다
이에 서울시는 창덕궁 돈화문~원남동 사거리 간 율곡로 300m를 지하차도화 해 상부는 두 개의 공간으로 단절됐던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고, 하부 도로는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차로를 확장하는 ‘율곡로 창경궁앞 도로구조 개선공사’를 발주했다.
서울시 도시시설본부는 앞서 지난 4월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일제잔재의 육교를 철거하고 종묘측 석축을 헐어낸 후 1차 가시설을 설치, 지난달부터는 종묘측 2차 가시설 및 터파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12월까지 종묘측 2·3차 가시설을 시공, KT통신관로 매달기와 종묘측 종점부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최종완료하고 2013년 3월 2개 차선의 지하차도구간으로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시공할 계획이다. 최종적인 문화재 복원과 지하차도 개통은 2013년 12월 동시에 이루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창경궁이 옛 모습을 되찾아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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