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관리 중인 저축은행의 부실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 당국이 결국 이들 저축은행의 퇴출 검토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금융감독원ㆍ예금보험공사와 함께 현재 예보가 관리하고 있는 부실 저축은행들의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당한 저축은행 계열사들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 부실 저축은행 3곳 ‘퇴출 임박’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자회사 가운데 경영지표가 악화된 저축은행 중 3곳에 대해 기존 가교저축은행(부실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넘겨받아 정상화시키기 위해 마든 임시 저축은행)으로 계약을 이전하거나 새로운 가교저축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2차 구조조정과 올해 5월 3차 구조조정에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계열사들로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다.
이들 저축은행은 모회사 격인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예금이 크게 줄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계속 커지면서 경영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적기시정조치 대상인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들 저축은행을 인수ㆍ합병(M&A) 방식을 통해 정상화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지만 매수 주체가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을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가교저축은행을 활용해 정상화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당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거나 계약이전 방식으로 곧바로 가교저축은행으로 편입시킬 방침이다. 또 영업정지가 이뤄지더라도 주말을 이용해 조치를 취하고 돌아오는 월요일에 바로 영업을 재개해 일반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 재무 상태 위험한 부실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 상반기 정기 결산결과가 다음달 말 공시될 예정이다. 지난 5월 6일 저축은행 3차 영업정지 이후 저축은행의 재무개선의 성과가 공개되는데, 결과에 따라 저축은행발(發) 시장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
이미 저축은행들의 재무 상태를 엿볼 수 있는 결과는 속속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서울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 등은 지난 3개 분기(2011년 7월 1일~2012년 3월 31일)에 걸쳐 각각 90억원, 520억원의 대량 적자를 기록했다. 전국 93개 저축은행의 수신액도 5월말 기준으로 44조5,000억원을 기록, 전달(45조7,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감소했다.
3차 구조조정 당시 제외됐던 계열 저축은행들의 부실은 특히 심각하다. A저축은행은 3월말 현재 BIS 비율이 -11.75%에 이른다. BIS가 5%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명령 대상이다.
자산규모 1조8,000억원의 B저축은행은 5월 한 달간 945억원의 예금이 줄었고, BIS 비율도 1.22%까지 떨어졌다. 자회사 매각을 통해 BIS 비율을 6%대로 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C 계열 저축은행은 자회사를 매각하기로 하고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졌으나 매각이 지연되면서 경영상태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대주주가 증자 등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매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종합캐피탈, 진흥저축銀에 악재
“부실 저축은행 2~3곳이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 외에,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이번 퇴출 대상에 진흥저축은행이 포함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견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퇴출 여부를 심사받고 있는 ‘한국종합캐피탈’ 탓에 나오게 됐다. 여신전문 금융사인 한국종합캐피탈은 현 대표가 회사 자기자본 588억원의 71%에 달하는 416억원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이번 심사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종합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진흥저축은행에서도 임원의 배임ㆍ횡령 혐의가 발생했다. 해당 임원은 은행 자기자본의 18% 규모인 397억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진흥저축은행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를 심사받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진흥저축은행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계열회사인 한국종합캐피탈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한국종합캐피탈 역시 상장사의 지위가 위태로운지라 매각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며 “퇴출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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