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들 다들 어디로 사라졌나?

조연희 / 기사승인 : 2013-07-15 11:48:20
  • -
  • +
  • 인쇄
방카슈랑스 활성화로 보험설계사 6개월간 4000명 줄어

[토요경제=조연희 기자] 방카슈랑스 및 온라인 보험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보험설계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최근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설계사는 모두 32만2853명으로, 지난해 9월말 이후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보험설계사는 지난 2007년 20만여명 수준에서 금융위기를 계기로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9월말에는 32만6340명에 달했으나 6개월 사이에 4000여명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방카슈랑스와 온라인 보험 판매 등이 늘어나면서 보험 설계사의 수수료 수입도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2회계연도 상반기(2012년 4~9월)중 보험설계사의 월 평균 소득은 287만원으로 전년 동기(300만원)보다 13만원(4.3%) 줄었다. 일부 실적이 우수한 보험설계사가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대다수 일반 설계사의 소득은 이보다 훨씬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보험사에 납입된 초회보험료 중 설계사를 통해 납입된 비중은 19.2%로 전년에 비해 1.9% 포인트 줄어들었다.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설계사의 소득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방카슈랑스를 통해 들어온 초회보험료의 비율은 74.1%로 1년 사이에 3.0% 포인트 늘어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설계사를 중심으로 보험이 판매됐다면 최근에는 주로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 설계사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며 “보험사들이 수수료를 최소화한 온라인 채널 상품을 앞 다퉈 내놓는 것도 설계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3 회계연도(2013년4월~2014년3월)부터 설계사에 대한 수수료 선(先) 지급률이 100%에서 50%로 낮아진 것도 설계사의 이탈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 총액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보험상품 판매 직후 목돈을 만지는 게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최근 설계사를 그만 둔 주부 현모(44·여)씨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이 늘어나고, 정부의 각종 규제로 영업에도 어려움이 많아지면서 월 수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