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지 않는 주말에는 밤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늦게 잠이 들어 그 다음날 오전 내내 자는 사람이 많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서 더 많이 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늦게 잠들었기 때문에 평소와 수면시간은 비슷하다.
또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이틀 연속으로 늦잠을 자버리면 이에 비해 일찍 일어나야 하는 월요일 아침에는 더 일어나기 힘들고 깬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컨디션으로 월요병을 더 심하게 겪을 수 있다.
잠을 자고 일어나는 것이 그냥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인체 내부에는 생체시계가 존재하여 어느 정도 규칙성을 가지고 생활한다. 식사 때가 되면 배고픔을 느끼고 식욕이 올라오는 것처럼, 수면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졸음이 오고 기상시각이 되면 자명종이 울리지 않아도 눈이 떠지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그 리듬을 갑자기 바꾸려고 하면 몸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며칠 동안 늦게 자다가 갑자기 일찍 자려고 하면 잠이 오지 않는 현상도 머리로는 자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생체 시계 내에서는 한창 활동할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시험 며칠 전부터 수능 날과 똑같은 패턴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도 생체시계를 이용한 컨디션 조절의 한 예다. 수능 날과 똑같이 일어나서 아침에 언어 영역 공부를 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규칙적인 생체시계를 만들어 수능 날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하지만 잠이 모자라면 우리 인체도 부족한 잠을 보상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잠으로 이를 보충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늦잠이 아니라 밤에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들어 보충하는 것이 좋다.
옛말에 12시 이전에 자는 2시간의 잠은 12시 이후에 자는 잠의 4시간만큼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한 시간이므로 성장기 아동들은 이 시간에 꼭 자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 시간대의 수면은 성인에게도 양질의 수면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대다.
이렇게 10시에 잠들어서 8시간 정도 푹 잔 후, 다음날 아침 개운한 상태로 잠에서 깨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잠에 인색한 대한민국에서 이런 이상적인 수면을 취하는 성인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생체 리듬이 깨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쉬는 날에도 평일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지키는 것이다. 만약 일시적으로 생체리듬이 깨졌다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다시 정상 리듬에 익숙해지기 기다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일요일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해도 조바심을 내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편안히 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음날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여유를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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