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손에 STX그룹 ‘해체’ 본격화

홍성민 / 기사승인 : 2013-07-17 10: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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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STX조선해양 지분율 1/100 축소

▲ 강덕수 STX그룹 회장
[토요경제=홍성민 기자]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구조조정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STX그룹(강덕수 회장)의 ‘해체’가 본격화된다.


STX그룹의 전체 계열사 24개 중 STX조선해양, ㈜STX,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 등 5곳은 채권단 자율협약 아래로 들어갔고, STX건설과 STX팬오션 등 2곳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고, STX에너지와 해외 계열사인 STX프랑스, STX핀란드, STX다롄조선은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STX그룹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STX조선해양과 STX팬오션이 각각 자율협약, 법정관리로 상태로 들어가면서 그룹 해체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지난 16일 채권단에 돌린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자금 지원 외에 눈에 띄는 내용은 STX그룹의 지분 100대 1 무상감자와 채권 7000억원의 출자전환이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자 후 출자전환은 STX조선해양의 대주주인 ㈜STX의 지분을 빼낸 뒤 채권단이 그 지분을 얻는 것으로, 사실상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이다.


㈜STX의 STX조선해양 지분율은 현재 30.6%에서 1/100인 0.306%로 낮아지고, 출자전환으로 채권 7000억원이 자본으로 바뀌면서 채권단의 STX조선 지분율은 높아진다.


결국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STX를 통해 지배했던 STX조선해양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그룹은 사실상 분해되는 것.


STX조선해양의 최대주주가 된 채권단은 대대적인 해외자산 매각, 인력 감축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기존 STX조선해양 경영진의 물갈이가 불가피해 보이며, 기존 선박 건조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인적 구조조정의 폭을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산은이 마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통해 채권단은 각자 내부 심의위원회를 열어 타당성을 검토한 뒤 산은에 동의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STX조선 채권은행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8곳으로 이 가운데 75% 이상 동의하면 이번 방안은 확정된다.


일각에서는 산은이 회계법인의 STX조선해양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채권단 협의 과정을 거쳐 마련한 영정상화 방안이기 때문에 채권단도 대부분 동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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