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이 뜨겁다. 이미 17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톡’, 얼마 전 가입자 천만명 돌파를 발표한 다음(Daum)의 ‘마이피플’, 이동통신 사업자라는 강점을 부각시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KT의 ‘올레톡’등. ‘카카오톡’이 독주하던 시대를 지나 바야흐로 모바일 메신저 경쟁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KT는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앱인 ‘올레톡’을 과도하게 홍보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T는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들에게 ‘필수앱’이란 문구를 넣어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스팸성 문자메시지를 보내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 메시지는 ‘올레톡’이 마치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필수로 다운받아야 하는 앱인양 소개하고 있다. 또한 KT는 ‘올레톡’ 사용자들에게 무료문자 500개 제공 이벤트를 벌여 부당하게 사용자를 모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춘추전국시대 오는가
현재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을 합쳐 3천만 가까운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스마트폰의 특성상 여러개를 동시에 설치하는 사용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마이피플’만의 단독 사용자는 그다지 많지 않을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았다.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었던 이동통신사들은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문자메시지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자 한데 입을 모아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앱이 통신망을 무단 점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미 스마트폰 요금제를 통해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끼워팔기’ 해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들은 온갖 언론과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카카오톡을 비난했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사용자는 꾸준히 늘어만 갔고 현재 1700만명에 달한다.
이동통신업계도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이 주도하는 시장에 모바일 메신저를 직접 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빠르게 잠식당하는 문자메시지 시장에서 눈뜨고 당할 수 없어 직접 나서는 것으로 보여진다.
올 초 LG U+가 ‘와글’을 내놓은 데 이어 KT는 채팅, 문자, 통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갖춘 ‘올레톡’을 출시했다. SKT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기존 PC용 메신저 ‘네이트온’의 모바일 버전인 ‘네이트온UC’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모바일 메신저와 달리 통신사만의 통화·SMS 기능을 추가하고 SNS를 비롯한 다양한 부가 기능을 더해 독자적인 영역을 창출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올레톡과 와글은 카카오톡의 단점으로 꼽히던 앱 기반 서비스의 제약을 없앴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는 해당 앱을 설치한 사용자끼리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앱을 설치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면 앱에서 빠져나와 별도로 문자를 보내야 했다. 반면 이 앱들은 해당 앱을 설치한 사용자에게는 데이터 기반 채팅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설치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기존 SMS 형태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기본적인 메세징 기능 외에도 SNS기능을 강화해 사용자가 모바일 환경에서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KT의 넘치는 의욕
이동통신업계는 고유의 마케팅 기반을 앞세워 초기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KT는 ‘올레톡’ 출시를 기념해 1개월간 무료로 문자 500건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또한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단체문자’까지 뿌리며 ‘올레톡’의 사용자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두고 많은 비판이 일고 있다. 불과 얼마 전 정부와 국민들의 통신요금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KT를 비롯한 이동통신사들은 문자메시지 요금 인하는 막대한 영업손실로 이어진다며 볼멘소리를 내 뱉었던게 엊그제이다.
그러나 실상 이번 KT의 무료 문자메시지 500건이라는 ‘통큰이벤트’ 덕분에(?) 이통사들이 부르짖던 ‘카카오톡’으로 인한 손실은 허구임이 드러났다. 또한 이통사들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듦으로써 그간 이통사들이 주장해온 해온 ‘망 과부하’문제 또한 별로 큰 문제가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KT는 ‘올레톡’의 홍보를 위해 자사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앱 다운로드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KT는 ‘필수앱’이란 문구를 사용해 사용자들이 마치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선 꼭 설치해야 하는 앱인양 안내하고 있어 많은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고객들은 ‘통신사에서 스팸 메시지를 차단해줘도 모자랄 판국에 오히려 스팸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요금제에 문자 메시지를 끼워팔기 해서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판국에 망 과부하 운운 하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고백하며 “거대기업인 이통사들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면 결국은 ‘유료화’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침묵하는 카카오톡, 먼산보는 마이피플
상황이 이런 판국인데 카카오톡은 별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낳고 있다. 카카오톡은 앱 자체도 무료이고 사용요금 또한 무료이기 때문에 사실상 수익모델이 전무했다. 그래서 카카오톡은 KT의 ‘기프티쇼’서비스를 이용, 친구에게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GS25 등 45개 제휴사의 450여개의 상품을 쿠폰형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이 과정에서 생기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업계일각에선 “카카오톡이 수익을 KT의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어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KT의 배짱 마케팅엔 그런 계산도 포함돼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선 “카카오톡은 이미 1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메신져 앱의 특성상 바꾸려면 주변사람들 까지 다 같이 바꿔야 하기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또한 “사용자가 앱별로 일일이 확인하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까지 다른 앱을 써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2등 사업자인 ‘마이피플’도 다소 느긋한 반응이다. '카카오톡‘과는 달리 mVoIP(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주력으로 내세워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같이 죽자 심정으로 mVoIP로 승부를 걸지 않는 한 현재의 추세를 쭉 지켜나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메신저기능뿐만 아니라 최근의 대세인 ‘클라우드(Cloud)’서비스와 연동, 파일공유같은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기존에 다음이 가지고 있던 메일이나 카페 등의 로그인 기반 서비스의 장점을 모바일 환경에서도 구현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올레앱’ 망하면 손실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KT의 이번 ‘올레앱’ 승부는 다소 무리수라는 의견이 많다.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이 이미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사업 분야도 메신저와 mVoIP로 서로 다른 장점을 추구해 사용자로썬 2가지를 사용할 이유가 충분하다. 반면 ‘올레앱’은 아직까지 별반 특징을 가지지도 못했고 특징이라고 내세우는 ‘소셜허브’로써의 기능 또한 문제가 있다. 실제로 ‘올레톡’에서 제공하는‘까페’기능은 인맥 까페라는 명목 하에 만남주선 까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
그러나 KT는 이렇다할 강점을 내세우기보단 이벤트같은 홍보마케팅에만 주력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있다. 사람들은 결국 앱을 쓰는법이다. 앱 자체가 불완전하고 불편하다면 시장의 외면을 받게 되고 이는 KT의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게 되면 “KT가 ‘올레앱’에 투자한 자금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떠넘겨져 결국 ‘고객’의 부담이 증가하게 될 뿐”이란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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