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차량에 대한 결함 문제가 속속 드러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의 싼타페는 올해 차량결함으로 인한 잇단 화재사고로 신고 접수 된 것만 5건이나 된다. 지난 2011년 이후로 총 30여건에 달한다. 또 최근에는 2013년형 싼타페 약 5만대가 미국 내에서 차량제어장치 결함 문제로 조사받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누수 피해사례까지 터져나와 톡톡히 망신중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누수 등 차량결함에 대해선 자체 조사를 벌인 뒤 한결같이 ‘원인불명’이란 결론을 내리며 해당 차량에 대한 책임을 미뤄왔다.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발생한 결함에 대해선 “제작상 문제로 밝혀졌다”며 자발적 리콜을 하며 이중적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상실감과 불만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가 자동차 제조사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의무들을 국내에서는 모두 방관하며, 미국은 거대 시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국내 시장을 대하는 태도와는 180도 다른 모습에 공분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차량결함 때문이라는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보상책임을 지는 곳이 없어 해당 차량 운전자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처,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정직한 대응이다.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잘못된 점이 있었는지를 완벽하게 파악하려면 그 문제에 대한 정직한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잘못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쉬쉬하고 문제를 가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정직하게 대응하지 않고 ‘원인불명’이란 결론으로 책임회피만 하려 든다면,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남아 뒤늦은 대응에 효과는 미미해지게 된다. 문제에 대한 대응은 그래서 잘못의 인정이 반드시 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현재 이뤄지고 있는 현대차 싼타페 차량 화재사고 사태가 바로 이 같은 잘못된 대응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이르게는 지난 2011년부터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결국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비난이 지금처럼 높아지기 전, 현대차는 정직하게 문제의 원인을 인정하고 손을 쓸 수 있었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비난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대차로서는 “원인불명으로 결론났고, 블랙컨슈머도 있기 때문에 회사 내부 원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취했던 미온적인 자세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신뢰 상실까지 갔다.
한 번 신뢰를 잃어버리자 다른 문제점까지도 노출되게 된다.
차량 화재 문제가 불거졌을 때 솔직하게 대응하지 않은 현대차의 자세는 그동안 ‘대한민국 대표 SUV’로 평가받던 싼타페 모델 이미지 실추는 물론 자동차 시장에서 결함 있는 차로 낙인 찍혔다.
뿐만 아니라 싼타페 이외에도 현대차는 다양한 수출차종들에서 차량결함으로 인한 리콜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품질의 총제적인 부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 더 문제다.
현대차가 다시 자동차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선 현재 의심받고 있는 ‘품질’이라는 숙제를 투명하게 풀어야 한다. 좋은 브랜드 이미지는 품질이 보장돼야 가능하다. 현대차의 소비자를 향한 자세가 하루빨리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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