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렙틴 뇌출혈 악화’ 세계최초 규명

황혜연 / 기사승인 : 2013-07-22 11: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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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 난치성 뇌출혈 새 치료제 타깃 발굴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국내 의료진이 식욕을 억제시키는 호르몬 ‘렙틴’이 뇌출혈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특히 이들은 이를 통해 난치성 뇌출혈의 새로운 치료 타깃을 발굴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대학교병원은 “이승훈 신경과 교수와 김치경 전임의 연구팀이 식욕억제호르몬 렙틴의 부작용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뇌혈류 및 대사 저널(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and metabolism)’에도 게재됐다.

의약계에 따르면 현재 단일 질환으로는 국내 사망원인 1위인 뇌혈관질환 가운데 뇌출혈은 사망율이 높고 후유장애가 심해 치료가 어렵다. 이 같은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임상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것 외에는 심부 뇌출혈에 대한 뚜렷한 치료방법도 없는 상태다.

렙틴은 뇌가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게 하는 식욕억제호르몬으로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분비량이 줄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다. 이와 더불어 면역작용이나 심혈관에도 직접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렙틴이 높은 환자들이 뇌출혈 예후가 좋지 않다는 소규모 관찰연구가 있었으나 뇌출혈 후 렙틴의 작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서울대학 연구팀은 식욕억제호르몬인 ‘랩틴’이 뇌출혈 후 발생하는 염증반응을 조장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뇌출혈을 유발시킨 후 비교군에서는 렙틴(8mg/kg)을 투여하고 대조군에서는 일반 수용체를 투여한 후 비교한 결과, 비교군에서는 뇌출혈 주위의 뇌부종이 커졌고, 염증세포의 밀도가 대조군에 비해서 46% 증가했다.

반면에 유전적으로 렙틴이 결핍된 실험용 쥐와 일반 실험용 쥐에 뇌출혈을 유발시켰을 때는 일반 쥐에 비해 렙틴에 결핍된 쥐에서 뇌출혈 주위의 뇌부종이 줄어들었으며 염증세포의 밀도도 57% 감소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렙틴의 주요한 신호전달 물질의 하나인 STAT3에 의해서 유발된 것이다. STAT3의 억제제를 사용한 경우 렙틴에 의한 뇌부종의 증가가 억제되었다. 또한 렙틴의 작용은 뇌의 염증세포의 일종인 소교세포(microglical cells)에서 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이에 연구팀은 렙틴 호르몬을 조절하면 심부 뇌출혈 치료 등에 효과적인 신약 개발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교수는 “뇌혈관 질환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심부 뇌출혈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한 상황에서 렙틴이 질병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며 “뇌출혈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방법을 발굴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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